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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한미정상 '화형식' 보도에 통일부 "도 넘은 행위…매우 유감"

통일/북한

    北 한미정상 '화형식' 보도에 통일부 "도 넘은 행위…매우 유감"

    핵심요약

    "내부적으로 외부위협 과장해 주민통제에 활용"
    남·해외언론 집중 소개 "비난 소재만 찾지 말고 표현 자유 발견해야"

    북한이 지난달 개최한 노동계급과 직맹원들 복수결의모임. 연합뉴스북한이 지난달 개최한 노동계급과 직맹원들 복수결의모임. 연합뉴스
    북한이 한미 워싱턴선언을 비난하는 집회를 청년, 직업총동맹, 여성동맹 등 전국 각계각층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통일부는 4일 한미정상을 겨냥한 북한의 화형식 보도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한미의 확장억제를 강화하는 워싱턴선언에 대해 다양한 방식으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며, "화형식처럼 도가 넘은 행위를 노동신문 등 공식매체에 보도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이런 동향을 집중 보도하는 것은 한미동맹 강화에 대한 우려와 함께 내부적으로 외부의 위협을 과장함으로써 주민통제에 활용하려는 선전적 성격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의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매체들은 지난 3일 워싱턴선언을 채택한 한미 정상을 겨냥해 북한 청년들이 복수모임결의 모임을 개최하고 '허수아비 화형식'을 단행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북한은 "미국의 늙다리 전쟁괴수와 특등 하수인인 괴뢰역도의 추악한 몰골들이 재 가루로 화할수록 징벌의 열기는 더더욱 가열되었다"고 화형식 소식을 전하면서도, 사진이나 영상은 4일 현재까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는 북한은 지난 2012년 3월 우리 군부대의 구호를 문제 삼아 이명박 당시 대통령과 국방부 장관, 합참의장 등을 겨냥한 '화형식'이 김책공업종합대학에서 열렸다고 보도하면서, 이 대통령 등으로 표시된 허수아비를 태우는 집회 모습을 조선중앙 TV를 통해 공개한 것과 차이가 난다.
     
    북한이 워싱턴선언에 대한 강력 반발 속에서도 일정하게 수위 조절을 하는 대목으로 관측된다.
     
    연합뉴스연합뉴스
    통일부 당국자는 다만 화형식 사진 및 영상 미공개에 대해 "현재 시점에서 북한이 불만을 표출하는 수위를 조절하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고려가 있는지 현재로선 평가하기 어렵다"며 "조금 더 지켜보겠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한미정상회담 이후 각계각층의 비난집회를 이어가는 한편 남한과 해외 언론에 실린 비판보도, 각종 사회단체의 비판 동향을 내부 매체를 통해 자세히 전하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워싱턴선언에 대한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언론 등 국제사회의 반응을 전했고, 3일에는 남한 언론보도를 집중적으로 다룬 데 이어 이날은 인터넷 매체, 민간단체 성명, 남한 정치인의 발언까지 소개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런 집중 보도에 대해 "다소 특이하다"면서도, "북한은 억지 주장을 위한 소재만 찾지 말고 더 큰 눈으로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이 향유하고 있는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재발견하면 좋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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