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어린이날, 어버이날, 성년의 날 등 가족 모임이 많을 수밖에 없는 가정의 달을 맞아 대부분의 가정이 외식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그동안 대표 외식 메뉴였던 삼겹살로 외식하기조차 부담된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최근 삼겹살 값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삼겹살 100g의 평균 소매가격은 2572원이다. 한 달 전인 4월 3일 2278원에 비해서는 294원, 13%가 올랐다. 불과 두 달 전인 3월 3일 2014원과 비교하면 무려 558원, 28%가 뛴 셈이다.
축산물의 경우 대부분 사육 마릿수나 도축량에 따라 가격 등락이 있지만 올해 경우는 그렇지도 않다.
농식품부가 지난 2일 발표한 '주요 농축산물 수급 동향 및 전망'을 보면 어미돼지 수는 전년 대비 1.6% 감소했음에도 생산성이 늘면서 올해 1~4월 도축 마릿수는 역대 최대 물량이었던 전년보다 오히려 0.3% 증가했다.
도축물량이 늘면서 가격도 올라 그동안의 경향에서 조금 벗어났다는 얘기다.
이에 농식품부는 계절적 요인으로 삼겹살 소비가 많아지면서 가격이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외식 가격도 마찬가지다.
한국소비자원의 생필품 가격 정보 사이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지역의 삼겹살(200g 환산 기준) 평균 가격은 1만9236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12.1% 오르며 2만 원에 근접했다.
4인 가족이 삼겹살로 외식을 할 경우 고기 좀 추가하고 찌개, 밥까지 곁들이면 쉽게 10만 원이 되는 셈이다.
이 같은 외식물가 상승은 전체적인 물가 오름폭과도 상반돼 가계에 더 부담이 되고 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3.7% 상승했다. 지난해 7월 6.3%까지 치솟던 물가 상승률이 7개월 만에 3%대로 떨어진 것이다.
그러나 외식 물가는 전체 소비자물가의 2배인 7.6% 올랐고 전달 7.4%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연합뉴스
문제는 돼지고기 가격이 아직 정점이 아니라는데 있다. 더 오를 수 있어 전반적인 물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돼지는 계절적으로 봄에 생산성이 감소해 매년 6~7월까지 가격이 높아지고 추석 이후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특히 5~6월 연휴가 많아지면서 도축장들이 작업을 하지 않는 날도 늘 수밖에 없다는 것도 가격 상승의 요인이 될 전망이다. 휴일이 많아 삼겹살 수요는 늘어나는데 공급량이 부족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많이 올랐다는 요즘 삼겹살 소매가격이 100g당 2629원이었던 1년 전보다 소폭이지만 2% 정도 저렴한 수준이라는 게 굳이 찾자면 그나마 위안거리다. 4월 하순 현재 도매가격은 10% 정도 낮은 수준이다.
농식품부도 "돼지고기는 계절적 수요 증가로 가격이 상승 추세이나 전년 대비 낮고, 소비자가격 역시 설 이후 전년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