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무중력에서 20초 간격 위성 분리…첨단기술 도전하는 누리호[정다운의 뉴스톡]

IT/과학

    무중력에서 20초 간격 위성 분리…첨단기술 도전하는 누리호[정다운의 뉴스톡]

    핵심요약

    CBS 정다운의 뉴스톡 530
    ■ 방송 : CBS 라디오 '정다운의 뉴스톡 530'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정다운 앵커
    ■ 패널 : 이정주 기자


    [앵커] 우리나라 독자기술로 만든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오는 24일 3차 발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번 발사엔 실용위성 8기가 탑재되면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하는데요.

    발사 준비 마무리가 한창인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산업부 이정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이 기자, 이번 3차 발사가 지니고 있는 특별한 의미는 뭔가요?

    [기자] 네, 이번을 3차 발사라고 부르죠. 3차가 있으면 당연히 1, 2차 발사가 존재할 겁니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1, 2차는 시험비행 성격이 강했습니다. 누리호에 탑재한 위성 중 일부만 실용이었고, 나머지는 누리호가 실을 수 있는 최대 무게를 가늠하기 위한 모형으론 된 짐들이었습니다. 이번엔 실용위성 8기를 싣고 우주로 향하는 게 가장 다른 점이죠.

    3차 발사 실무를 총괄하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고정환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에 따르면 3차 발사는 처음으로 손님을 맞아 우주로 모셔다 드리는 것이기 때문에 '서비스 마인드' 측면에서 가장 큰 차이가 있다고 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발사체와 위성 등 이렇게 말하면 좀 복잡한데요. 간단하게 말하면, 위성이라는 승객을 태우고 가는 택시로 이해해도 될까요?

    [기자] 네, 지구 주위를 일정한 속도로 돌면서 통신 등 임무를 수행하는 위성의 경우엔 우리나라도 지난 1992년 8월 우리별 1호 개발에 성공하며 우주시대를 열었습니다. 위성 개발 시기가 우주산업 선진국들에 비하면 다소 늦었지만 발사체에 비하면 그나마 이른 편입니다.

    이미 2000년대 이전 위성 개발에 성공했지만, 발사체 개발이 늦어지면서 우리나라는 그동안 러시아 등 다른 나라의 발사체에 우리 위성을 태워 우주로 보내는 등 설움을 겪었습니다. 우주항공업계에 따르면 최첨단 기술의 집약체인 발사체 기술만큼은 그 어느 나라도 순순히 기술 이전을 해주지 않는다고 하네요. 이 때문에 독자 기술 개발 이외 딱히 방법이 없었고, 위성 개발 후 약 30년이 지난 지금에야 한국형 발사체의 실전 발사에 도전하고 있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앵커] 청취자들이 듣기엔 좀 어려운 용어도 나오고, 1,2,3단 추진체 등등 복잡한데요. 핵심적인 기술, 그러니까 이번 발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발사체의 꼭대기, 그러니까 삼각형으로 뾰족한 부분이 있는데 여기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일명 페이로드 페어링(payload fairing)이라 불리는 상단부의 뾰족한 덮개입니다.

    페어링은 1단 추진체가 연소 후 분리된 다음 2단이 점화돼 비행 중에 열리게 됩니다. 먼지 등 지상 환경에서부터 위성들을 보호하고 나아가 누리호가 지구 대기권을 통과하는 동안 공기와 마찰로 인해 발생하는 열과 압력을 견디는 역할을 하는 겁니다. 2단 연소 도중 페어링의 분리 역시 오차 없이 정확한 타이밍에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이는 고도의 기술에 속합니다.

    항우연 원유진 책임연구원 설명 들어보시죠.

    "그 시간에 신호가 나가면 그 시간에 미리 장착한 화약이 터지면서 전체적으로 시스템이 분리된다 자연스럽게 스프링이 밀고 있다가 분리"

    [앵커] 그럼 누리호에 실린 실용위성 8기는 어떻게 우주 궤도로 진입하게 되나요?

    [기자] 페어링 분리와 함께 연이어 진행되는 8기의 실용 위성들이 무중력 상태인 우주 공간으로 퍼져 나가는 과정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번에 탑재되는 위성의 경우, 카이스트가 개발한 차세대 소형위성 2호가 주탑재 위성입니다. 여기에 한국천문연구원이 만든 큐브 편대위성 도요샛 4기, 민간기업 카이로스페이스, 져스텍, 루미르가 개발한 큐브위성 각각 1기 등이 부탑재 위성에 해당합니다.
     
    누리호 3단의 연소가 종료된 직후 모든 위성을 분리시켜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위성들이 충돌하지 않도록 20초 간격으로 분리할 계획입니다. 3단 발사체 또한 위성을 사출하고 나면 작용‧반작용 원리에 의해 반대쪽으로 영향을 받습니다. 그래서 3단 발사체도 중간 중간 다른 위성들과 충돌을 피하기 위해 위치를 제어하면서 작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앵커] 정확히 오는 24일 오후 6시 24분에 누리호를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를 하는 거죠?

    [기자] 네, 누리호는 오는 24일 18시 24분(오차±30분)에 동경 127.53도, 북위 34.43도에 위치한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될 예정입니다. 1, 2차 때와 달리 기상 악화 등 변수가 발생해도 발사 시간을 늦추거나 앞당기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실용 위성들의 궤도 안착과 향후 가동 일정 등을 고려해 시간이 결정된 겁니다. 특히 주탑재 위성은 24시간 태양열을 받아 그 에너지를 활용하도록 설계가 됐습니다. 이 때문에 황혼 궤도라 불리는 지구의 가로 축이 아닌 세로 축을 원을 그리며 돌게 됩니다. 당일 변수가 발생하게 되면 시간을 미루는 대신 다음날 18시 24분 등 이런 식으로 발사 날짜를 재조정해야 합니다.

    [앵커] 현장에 가보셨는데, 나로우주센터는 마지막 점검 작업에 긴장감이 흐르겠군요?

    [기자] 8기의 실용위성들은 이미 나로우주센터에 모두 입고된 상태입니다. 위성 조립동에서는 8기의 실용위성과 발사체 3단과의 정밀한 조립 여부가 관건입니다. 발사체부터 시작해서 위성조립, 발사대까지 나로우주센터에서는 한 치의 오차도 없도록 마지막까지 점검을 반복 중입니다.

    장영순 책임연구원 발언 들어보시죠.

    "가장 우려 되는 부분을 꼽으라면 혹시라도 조립 과정에서 위성이 미세한 타격을 받아 영향이 있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앵커] 이번 3차 발사가 성공하면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될까요?

    [기자] 전문가들에 따르면 발사체의 발사 성공 여부는 최소한 두자릿수, 그러니까 10회 이상을 유지했을 때 그나마 성공으로 볼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이미 10회 이상 성공한 나라들에서조차 이후 실패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는 일단 두자릿수 이상의 누리호 발사체 발사의 성공을 확보하는 게 우선 목표입니다. 반복 발사와 민간 기술이전을 통해 기술의 신뢰성을 높여 궁극적으로는 우리나라 역시 민간 우주항공 산업을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여기까지 산업부 이정주 기자였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