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순진무구하고, 극악무도하고, 주도면밀하고···.
데뷔 이래 숱한 인간군상을 실감 나게 펼쳐온 배우 최민식이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 '배우 특별전'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BIFAN은 11일 이같이 밝히며 최민식을 선정한 데 대해 "최민식 배우는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얼굴, 한국 영화 그 자체"라고 밝혔다. 이어 "출연한 매 작품마다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넘는 연기력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선보이면서 한국 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어왔다"고 설명했다.
모은영 프로그래머는 "올해 특별전에서는 최민식 배우가 직접 선정한 대표작 상영과 함께 마스터 클래스, 특별 책자 발간, 메가토크(GV) 등등을 가질 계획"이라며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그의 새로운 면모도 만나보고자 한다"고 전했다.
1980년대 국내 노동운동과 탄압의 양상을 담은 화제작 '구로 아리랑'(1989)으로 데뷔한 최민식은 한국 영화 부흥기와 전성기를 주도하며 한계를 찾을 수 없는 연기력으로 관객과 평단의 찬사를 받아 왔다.
이후 '넘버 3'의 욕쟁이 검사 마동팔, '쉬리'의 북한 특수부대 요원 박무영, '파이란'의 삼류 건달 이강재, '취화선'의 천재 괴짜 화가 장승업, '올드보이'의 비운의 남자 오대수, '악마를 보았다'의 연쇄살인마 장경철,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의 비리 세관 공무원 출신 임기응변의 달인 최익현, '신세계'의 경찰청 수사기획관 강 과장, '명량'(2014)의 성웅 이순신 장군,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의 탈북한 천재 수학자 리학성으로 주목받았다.
또한 프랑스 뤽 베송 감독의 '루시'에서는 스칼렛 요한슨·모건 프리먼 등과 호흡을 맞췄으며, 최근에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에서 카지노의 전설적 인물 차무식으로 변신해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김성균은 최민식을 "골짜기에 비유하자면 이리저리 사정없이 굽이치는 배우"라고 표현했다. '해피엔드'의 정지우 감독은 "최민식이라는 배우는 무엇이든 다 뚫을 수 있는 창 같은 존재"라며 "말도 안 되는 게 최민식 선배를 거치면 정말 가능해 보인다"고 소개했다.
최민식은 연기 이력만큼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대종상 3회(36·41·51회), 백상예술대상 3회(35·40·51회), 청룡영화상 3회(22·24·33회), 한국 영화평론가협회상 3회(21·24·34회) 등 30여 개의 연기상을 받았다.
그가 출연한 '쉬리'는 1999년 당시 한국 영화 최고 흥행 기록(582만 명)을 세웠고, '명량'은 2023년 5월 현재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역대 박스오피스 1위(1761만 3682명)를 10년째 지키고 있다. '취화선'은 한국 영화사상 최초로 칸영화제 장편 경쟁 부문에서 수상(감독상)했고 '올드보이'는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한편 제27회 BIFAN은 오는 6월 29일부터 7월 9일까지 개최한다. 부천시청(잔디광장·어울마당·판타스틱큐브)·한국만화박물관·CGV소풍·메가박스 부천스타필드시티 등과 온라인 상영관 웨이브(wavve)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