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오는 15일 스승의 날을 앞두고 있지만 강원도 교육현장에서는 교권 침해 사례가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교사노동조합이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간 SNS를 통해 교권 침해 사례를 수집한 결과 다양한 피해 사례가 접수됐다.
모 고교 교사는 "한 학생이 만취 상태로 수업에 들어와서 업무 활동을 방해하고 반말, 욕설, 밀치는 행동 등을 했다"며 "이런 일을 당해도 제지할 방법이 거의 없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초등학교 교사는 "학생이 교사에게 '개XX' '이딴 선생' 등 욕설을 하면서 발로 차고 가구를 던지는 일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학부모에 의한 교권 침해 경험담도 줄을 이었다.
학부모가 자녀 교육활동과 관계없이 계속 전화 통화를 요구하거나 특수학급 교사의 정상적인 교육 활동을 아동학대로 몰아 신고하겠다고 협박을 당한 사례도 제시됐다.
실제 강원도교육청에 접수된 교권 침해 건수는 지난해 154건, 2021년 160건 등으로 매년 140~160여건에 달한다.
교권 침해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자 교사들이 강한 우울감과 정서 불안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고 있지만 불이익, 보복 우려로 신고 등 적극적인 대응은 회피하는게 현실이라는 설명이다. 문제 해결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손민정 강원교사노조위원장은 "심각한 교권 침해 사안이 다수 발생하고 있지만 오히려 학생들에게 (정신적) 폭력을 가했다는 등의 보복성과 악성 민원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교권보호위원회를 개최하는 경우는 적다"며 "관리자(교장)와 학부모, 학생간의 신뢰, 존중에 대한 제도적 장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