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임윤찬. 목프로덕션 제공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에 재학 중인 피아니스트 임윤찬(19)이 스승 손민수 교수를 따라 미국 유학길에 오른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시간) "임윤찬이 올 가을 미국 보스턴에 있는 뉴잉글랜드 음악원(NEC)으로 편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13살 때부터 그를 가르쳐 온 손 교수가 올해 가을 학기부터 NEC에 교수진으로 합류하는데 따른 결정이다.
임윤찬은 지난해 미국에서 열린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로 우승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그가 콩쿠르 결선에서 연주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연주 동영상은 유튜브에서 조회수 1100만회을 넘어섰다. NYT는 "임윤찬은 한국에서 K팝에 대한 클래식 음악의 응답으로 여겨지며 자부심의 상징이 됐다"고 평가했다.
임윤찬은 오는 10~12일 뉴욕 필하모닉과의 첫 협연에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한다. 그는 NYT에 "중학생 때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호로비츠와 뉴욕 팔하모닉이 1978년 녹음한 라흐마니노프 협주곡을 1천 번 이상 들었다. 자신의 우상 중 한 명인 호로비츠의 발자취를 따라가게 돼 긴장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술가는 유튜브 조회수가 아닌 작품의 진정성으로 평가 받아야 한다. 저를 예술가라고 정의하기는 어렵다. 저는 빅뱅 이전의 우주와 같다. 아직 배우는 단계에 있다"며 "우주처럼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음악가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임윤찬은 국제무대에서 차곡차곡 경험을 쌓고 있다. 지난 1월 런던 위그모어홀에서 리사이틀을 열었고 2월에는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올 여름에는 '브라보! 콜로라도 베일 페스티벌'과 '일리노이 라비니아 페스티벌'에서 라흐마니노프 협주곡을 연주하고, 내년에는 쇼팽 전곡 프로그램으로 뉴욕 카네기홀에 데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