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보 캡처중국 당국과 관영 매체, 네티즌들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발언을 패러디한 한 코미디언의 농담에 인민해방군을 모욕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6일 신경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하우스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코미디언 리하오스는 지난 13일 베이징에서 열린 한 공연에서 관중들에게 유기견 두 마리를 입양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했다.
문제는 유기견들이 다람쥐를 뒤쫓는 모습을 보며 '태도가 우량하고 싸우면 이긴다'(作風優良, 能打勝仗)는 말이 생각났다고 말한 게 화근이 됐다.
이 말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2013년 당 대회에서 새로운 인민군대 건설을 위해 내놓은 '12자 방침'의 일부다.
'당의 지휘를 따르고(聽黨指揮) 싸우면 이기며(能打勝仗) 태도가 우량한(作風優良)' 군대 건설이 그것이다.
그의 발언은 곧바로 인터넷을 타고 퍼져나갔고, 네티즌들은 하우스가 중국 인민해방군을 모욕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결국 하우스의 소속사는 15일 부적절한 비유로 물의를 일으켰다고 사과하고 그의 활동을 무기한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성명에서 "공연이 끝난 뒤 하우스를 엄숙히 비판했고 반성할 것을 요구했다"며 "더 많은 사회적 책임을 지고 배우에 대한 훈련과 교육을 강화해 업계의 질서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당국은 하우스와 소속사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지무신문은 베이징 차오양구 문화관광국이 이 사건을 조사할 것이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상응하는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하우스 비판에 가세했다.
신문은 16일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올린 평론에서 "한 토크쇼 배우가 인민의 병사를 불쾌하게 해 그의 소속사가 입건돼 조사받고 있다"며 "일방적인 웃음 효과만 추구하려다 선을 밟으면 오류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마음속에 두려움을 갖고 말을 조심하며 행동에 멈춤이 있어야 한다"며 "이것은 직업의 마지노선이자 업계의 공감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