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대학교 전경. 순천대 제공 5년간 천억 원을 지원하는 교육부의 '글로컬대학' 선정을 앞두고 지역 대학들의 경쟁이 뜨겁다.
학령 인구 감소로 대학 재정 위기가 예견된 지역 대학들은 글로컬 대학에 선정되기 위한 총성없는 전쟁에 돌입했다.
정부의 글로컬대학 사업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지방대 이른바 '글로컬대학'을 대표 지방대로 육성하겠다는 복안이다. 2026년까지 대학 구조를 전면 혁신하고, 지역 성장을 이끌 역량을 갖춘 지역 대학 30곳을 선정해 5년간 1천억 원씩 지원하겠다는 내용이다. 올해는 10곳을 선정해 5년간 1천억 원씩 지원한다. 비수도권 일반·전문대학을 대상으로 한다.
전남 국립 순천대학교는 최근 이병운 총장의 취임과 함께 '글로컬은 국립 순천대학교입니다'라고 슬로건을 바꾸고 선정 의지를 보이고 있다.
순천대는 지자체와 기업과 손을 잡고 지역과 산업의 수요를 반영한 인재양성·연구·창업 등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지난 10일에는 순천대-순천시-율촌·해룡산단협의회 간 협약을 체결했다.
순천대는 산업계맞춤형 교육과정을 마련과 함께 인재를 양성하고, 순천시는 지·산·학 연계 행·재정적 지원 및 지역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율촌·해룡산단협의회는 지역 인재 채용 확대, 산학협력 공동 연구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학외자의 대학운영 참여 확대와 지역사회와 학생의 수요를 반영하기 위해 학사운영 및 내부 체제를 개편하는 등 학사구조 개편도 추진할 방침이다.
순천대는 지난 3월 보직자 및 사업관련 교수 위주 사업 추진 TF를 구성해 운영하면서 이날부터 18일까지 사흘간 교직원과 학생들의 힘을 모으기 위한 설명회도 개최한다.
순천대 관계자는 "이번 결과에 따라 향후 대학의 미래가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며 "올해 안되면 내년에 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올해 안에 선정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교육부의 평가는 혁신성 (60점), 성과관리 (20점), 지역적 특성(20점)으로 이뤄진다.
100점 중 60점으로 상당한 점수를 차지하는 '혁신성'은 해당 대학이 대학 혁신을 대표할 수 있고, 세계적 경쟁력까지 갖춘 대학이 될 수 있는지, 대학 안-밖, 대학 내부(학과, 교수)의 경계를 허무는 시도 등을 평가한다.
교육부 제공
교육부가 글로컬대학 참여 조건으로 고강도 구조조정 등 '대담한 구조개혁'을 내걸면서 내부 뿐 아니라 대학간 통폐합도 추진되고 있다.
전문대인 순천 청암대학교는 인근 대학과의 통폐합 등 상생 방안을 고심 중이다.
청암대 관계자는 "전국의 대학 중에 10개 대학이다 보니 선정되기 위해서는 과감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며 "자체 혁신안으로 끝나는 부분이 아니라 인근 대학 간의 상생이라든지 통합 부분이 어느 정도 선제조건으로 들어가야 할 것으로 이런 부분에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광양 보건대학교는 학과별로 추진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취합하는 등 혁신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순천 제일대학교와 여수 한영대학교는 신청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31일까지 신청서를 제출하면 다음 달 15개 대학이 예비 지정된다. 이후 교육부는 10월까지 10개 대학을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