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이슬람사원 건축 예정지 바로 앞에서 바비큐 파티를 벌인 대구 북구 대현동 주민들. 류연정 기자대구의 이슬람사원 건립에 반대하는 대구 시민들의 시위가 외신에까지 실렸다.
미국 공영라디오 NPR은 16일(현지시간) 아침 출근길 간판 뉴스 프로그램인 '모닝 에디션'에서 이슬람 사원 건립을 앞두고 고조되고 있는 대구 북구 대현동의 갈등상을 르포 형식으로 보도했다.
대현동에서는 지난 2021년부터 이슬람 사원 건립 반대 운동이 본격적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NPR은 한국이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 문제를 이민자를 통해 일부 해결하고 있지만 대구의 이슬람 사원 반대 운동은 사회 다양성에 대한 이 나라의 관용을 시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슬람 교도들이 테러리스트라거나 이들이 사람들을 참수하고 잔혹하게 죽였다는 지역민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일부 주민들은 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슬람 사원 자체를 반대하지 않으며, 다만 해당 장소가 사원 건립에 적당하지 않는 주택가에 조성되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립 현장 앞에 놓인 돼지머리. 류연정 기자그러나 방송은 주민들의 '행동'은 이 같은 '말'과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지역에 비치돼 있는 냉장고에 잘린 돼지머리 3개가 안치돼 있고, 지역민들이 돼지고기 바비큐 파티를 열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이 방송은 이 같은 행동은 혐오 발언(hate speech)에 해당한다는 국가인권위원회의 판단을 소개하면서 그러나 한국에서는 이 같은 행동을 단죄할 차별금지법이 없다고 비판했다.
한국의 헌법은 차별을 금지하고 있고, 그와 관련된 국제 협약도 체결했지만 한국 정부 어느 기관도 이를 집행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 방송은 한국내 이슬람 혐오 현상이 2018년 예멘 사람들, 2021년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이 난민으로 들어온 이후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한국 인구의 4.4%가 외국인들이며 0.4%는 이슬람 교도들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