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군 제공대구 달성군에서 유일하게 24시간 응급의료시설을 운영하는 '행복한 병원'이 지역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17일 달성군과 병원 측에 따르면 행복한 병원은 지난달부터 24시간 응급실 운영을 시작했다.
응급실 이용객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한 달간, 평일 야간에 매일 30여명의 환자들이 응급실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일반 병원이 문을 열지 않는 일요일의 경우 적게는 70여명, 많게는 100여명이 행복한 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다. 토요일에도 평균 약 40명이 응급실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급실 이용자는 대부분 영유아나 고령층이다. 고열 등 비상 상황에 취약한 환자들이 찾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행복한 병원이 응급실을 운영하기 전까지 최근 5년간 달성군에는 365일, 24시간 운영하는 병원이 없었다. 주민들은 야간이나 일요일에 병원을 이용하려면 대구 도심까지 먼 거리를 이동해야 했다.
가까운 거리에 응급실 운영이 시작되면서 주민들의 만족도는 크게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
연휴 기간이었던 지난 5일 고열에 시달리던 어르신 A씨는 대학병원 응급실에 가려다가 가까운 거리의 행복한 병원으로 한달음에 달려갔다.
지체 없이 응급처치를 받은 A씨는 다음날과 다다음날에도 이 응급실을 찾아 치료를 받았다.
행복한 병원 응급의료시설의 경우 대학병원 같은 응급의료기관보다 진료비가 훨씬 저렴하다. A씨는 연휴 기간에도 가까운 거리에서 부담 없이 치료를 받게 돼 기뻐했고 무사히 쾌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행복한 병원 응급실은 의사 3명과 간호사 9명이 24시간 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 의사 1명과 간호사 2명은 항시 상주한다.
인력 운영에 드는 비용 월 1억원은 달성군이 지원한다.
다만 병원 측은 "지역민들에게 많은 도움을 드릴 수 있어 기쁘다"면서도 "입원 병동이 따로 없고 응급실도 일반 진료비 수준으로만 받다보니 병원 경영에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병원 측은 "달성군에서 지원해주는 금액만으로는 간호조무사, 행정 직원 등 모든 인력 비용을 충당하기 부족하다"며 추가적인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