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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적발 사상 최대 213kg…'건당 1kg 이상 대형화'

경제정책

    마약 적발 사상 최대 213kg…'건당 1kg 이상 대형화'

    핵심요약

    관세청, 1~4월 205건, 213kg 적발, 역대 최대 중량
    하루 6만명 동시 투약 물량
    모든 마약 종류 적발량 증가
    젊은 층 수요 많은 MDMA 316% 급증
    자동차 부품에 숨기고 사탕으로 만드는 등 수법도 다양화

    전국세관 마약조사관 회의가 열리는 18일 강남구 서울세관에서 관계자가 적발된 밀수 마약을 전시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전국세관 마약조사관 회의가 열리는 18일 강남구 서울세관에서 관계자가 적발된 밀수 마약을 전시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올해 한국사회는 마약이 학생들에게까지 무분별하게 확산되면서 크게 휘청이고 있다.
     
    4월 초 서울 강남 학원가 일대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마약 음료수'를 속여 마시게 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학부모들이 공포에 떨고 교육계가 발칵 뒤집히기도 했다.
     
    최근 인천에서는 고등학생 시절 2년간 2억원대 마약을 텔레그램에서 유통한 10대 3명이 검거됐다. 이들이 사무실로 쓴 오피스텔은 '공부방'으로 빌린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더하고 있다.
     
    또한 대구에서는 마약을 투약한 여고생이 검거되기도 했다. 이 여고생은 마약 유통상으로부터 필로폰을 투약받은 뒤 이후 수차례 필로폰을 구매하고 유통에도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마약에 얼룩진 연예인도 잇따랐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이 17일 오전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서 마약류관리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2차 조사를 마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이 17일 오전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서 마약류관리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2차 조사를 마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유아인은 다수의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다. 유아인은 지난 3월 피의자 신분으로 첫 소환조사를 받았으며 17일 두 번째 경찰 조사를 받았다.
     
    아이돌그룹 위너 출신 가수 남태현은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돼 18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고 있다.
     
    이처럼 하루가 멀다하게 터지고 있는 마약관련 사건 사고를 반증하듯 올해 마약 밀수 적발량은 관세청 개청이래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요 마약 밀수량 증가 현황. 관세청 제공주요 마약 밀수량 증가 현황. 관세청 제공
    관세청은 지난 1~4월 마약 밀수단속 결과 205건, 총 213㎏의 마약류를 적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적발 건수는 전년 동기 250건 대비 감소했다. 그러나 중량은 161㎏에서 52kg, 32% 늘어나 역대 최대 규모다.
     
    하루 평균 1.8㎏이 적발된 것으로 필로폰 투약 기준으로 6만여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적발 1건당 평균 중량은 1kg을 넘어선 1.39㎏으로 전년 동기보다 62% 늘어나면서 마약 밀수 대형화가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종류별로는 필로폰(87㎏), 대마(47㎏), 합성대마(18㎏), 흔히 엑스터시라 불리는 MDMA(7㎏) 순으로 많았다.
    전국세관 마약조사관 회의가 열리는 18일 강남구 서울세관에서 관계자가 적발된 밀수 마약이 전시되고 있다. 박종민 기자전국세관 마약조사관 회의가 열리는 18일 강남구 서울세관에서 관계자가 적발된 밀수 마약이 전시되고 있다. 박종민 기자
    올 상반기 큰 특징은 주요 마약 종류 모두 적발량이 늘었다는 점이다.
     
    전년 대비 코카인은 56%, 대마는 37%, 필로폰은 29% 각각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젊은 층 중심으로 수요가 높은 MDMA와 케타민은 각각 316%와 328% 급증했고 외국인 노동자의 수요가 큰 합성대마도 122% 적발량이 늘었다.
     
    마약 밀수는 출발국 기준으로 태국이 62㎏으로 가장 많은 가운데 미국 50㎏, 베트남 20㎏, 중국 17㎏ 순이었다.
     
    특히 전년 동기대비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발 적발 중량이 증가했다.

    국제우편속 캔디로 위장된 필로폰. 관세청 제공국제우편속 캔디로 위장된 필로폰. 관세청 제공 
    마약이 유입되는 경로는 국제우편이 114㎏으로 가장 많았다.
     
    자동차 부품 속에 필로폰을 은닉하거나 캔디 모양으로 위장해 캔디 완제품처럼 포장한 경우, 유아용 분유에 MDMA를 은닉한 경우 등으로 국제우편을 통한 마약 밀수 규모는 1년 전보다 42%, 34㎏ 늘었다.
     
    다음은 여행자가 48㎏, 특송화물 42㎏, 일반화물 9㎏ 순으로 적발 중량이 많았다.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완화되면서 여행자가 직접 마약을 밀수한 규모는 45㎏, 132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은 지난 2월 2일 발표한 '마약밀수 단속 종합대책'을 중심으로 국경단계의 마약 밀반입을 원천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윤태식 관세청장이 18일 강남구 서울세관에서 열린 2023 전국세관 마약조사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윤태식 관세청장이 18일 강남구 서울세관에서 열린 2023 전국세관 마약조사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이에 따라 마약·총기류 등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불법·위해물품 차단을 관세청의 조사·감시 분야 최우선 순위로 설정했다.
     
    국제우편, 특송화물, 항공여행자 등 주요 밀수 경로별로 통관 검사를 강화하고 국내외 공조를 확대하며 마약 단속 인프라도 확충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현장적발 물품의 마약 해당 여부를 신속히 확인하기 위해 올 하반기 인천공항에 최초로 마약분석 포렌식센터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윤태식 관세청장은 "국경을 책임지는 관세청의 역할이 매우 막중하다"며 "마약조사관 모두가 무한 책임감을 가지고 '파부침주(破釜沈舟)'의 정신으로 '마약과의 전쟁'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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