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땡볕 아래 찰스 3세 국왕의 생일 행사를 앞두고 리허설 중이던 영국 근위병들이 무더위를 견디지 못하고 잇따라 기절하는 일이 발생했다.
AP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런던에서는 근위병 1400여 명이 군기분열식(Trooping the Colour) 최종 리허설을 진행했다. 군기분열식은 버킹엄궁 등에서 왕의 공식 생일을 축하하는 260여 년 전통의 행사로 기마병, 군악대 등이 동원되며 오는 17일 치러질 예정이다.
찰스 3세의 실제 생일은 11월이지만 전통적으로 공식 생일 행사는 6월로 정하고 대대적으로 축하하는 취지다. 특히 이번 행사는 찰스 3세 즉위 이후 처음 열리는 것이어서 규모가 예전보다 커졌다.
이날 리허설은 기온이 30도 가까운 무더위 속에서 진행됐다. 근위병들은 군복과 곰 모피로 만든 털모자를 쓴 채 더위에 시달리다 결국 최소 3명의 근위병이 쓰러졌다.
연합뉴스 한 근위병은 트롬본을 손에 쥔 채 바닥에 쓰러졌고 또 다른 근위병은 다리를 엇갈린 채 땅바닥에 드러누운 모습이 포착됐다. 들것에 실려 나간 근위병도 있었다.
당시 현장 시찰을 나섰던 윌리엄 왕세자는 리허설 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오늘 아침 더위 아래 참가해준 모든 근위병에게 큰 감사를 전한다"며 "힘겨운 환경이지만 여러분 모두 훌륭한 일을 해줬다"고 했다.
이에 앞서 찰스 3세의 대관식 진행 중 오랜 시간 대열에 맞춰 서 있던 한 군인이 갑자기 쓰러지는 일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