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제공최근 국내에서 말라리아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방역당국이 주의를 당부했다.
1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0일까지 우리나라에서 확인된 말라리아 환자는 17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3명)의 3.3배 수준이다.
국내 발생이 137명으로 작년보다 3배 늘었고, 해외 유입(36명) 역시 작년 대비 5.1배 급증했다.
말라리아는 열원충에 감염된 모기가 사람을 물어 전파되는 모기매개 감염병이다. 우리나라는 토착화된 삼일열 말라리아와 해외 유입 말라리아를 합쳐 매년 400명 수준으로 환자가 나오고 있다.
올해 환자가 늘어난 것은 예년보다 따뜻한 봄 날씨에 모기 활동이 활발해지고, 코로나19 일상회복으로 작년보다 바깥 활동이나 해외여행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국내 발생 말라리아 환자의 137명 중엔 군인이 21.9%였으며, 경기(67.2%), 인천(10.9%), 서울(10.2%), 강원(5.1%) 순으로 환자가 많이 발생했다.
역학조사 결과 말라리아 추정감염지역은 경기(파주시, 김포시, 연천군), 인천(강화군), 강원(철원군) 순으로 나타났다.
위험지역과 인접한 지역 중 최근 3년간 1건 이상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한 시군구. 질병관리청 제공 질병청은 올해부터 위험지역에서 30일 이내에 2명 이상의 환자가 나오고, 거주지간 거리가 1㎞ 이내인 경우에 '군집추정사례'로 보고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경기도 9건, 서울 1건의 군집추정사례가 나왔는데 3명 이상 군집추정사례가 나온 파주시와 김포시에 대해선 경기도가 지난 1일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경보지역에선 희망 주민에 대해 관내 보건소에서 무료 신속진단검사와 예방약을 제공한다.
해외유입 환자의 경우 남수단, 카메룬, 우간다 등 아프리카 대륙에서 주로 유입됐다. 대부분이 열대열 말라리아로, 감염시 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어 예방과 치료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질병청은 밝혔다.
말라리아 예방을 위해선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질병관리청 제공모기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4~10월 야간에는 야외활동을 가능한 한 자제하고, 야간 외출 시에는 긴 옷과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위험지역에 거주하거나 위험지역 방문 후 발열, 오한, 두통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