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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리뷰]라이브·춤·연주…브루노 마스는, 최고였어요

가요

    [노컷 리뷰]라이브·춤·연주…브루노 마스는, 최고였어요

    핵심요약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7번째 주인공으로 브루노 마스 내한
    2014년 체조경기장 콘서트 후 9년만…잠실 주경기장으로 규모 커져
    '24K 매직' '피네스' '트레저' '빌리어네어' '매리 유' 등 대표곡 가득
    가창력, 춤 실력, 악기 연주, 재치와 무대매너의 종합선물세트
    "사랑해요 서울!" "폼 미쳤다" "보고 싶어요" 등 한국어 선보여
    수많은 연예인과 유명인 다수 참석해 화제

    지난 17~18일 이틀 동안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7 브루노 마스의 공연이 열렸다. 현대카드 제공지난 17~18일 이틀 동안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7 브루노 마스의 공연이 열렸다. 현대카드 제공공연을 보기 전 우연히 온라인에서 재미있는 글을 봤다. 누군가 브루노 마스(Bruno Mars)의 노래를 잘 모른다고 하자, 다른 이가 인식하지는 못해도 이미 들어봤거나 아는 노래가 많을 거라며 안심시키는 내용이었다. 공연을 다 보고 나니 그 글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브루노 마스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슈퍼스타이자, 내놓는 곡마다 히트시켰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했다. 노래가 나오면 처음에 긴가민가하다가도 후렴에 가까워질수록 '아, 이거!' 하고 마음의 무릎을 칠 때가 자주 찾아왔다. 무엇보다 무대에 선 브루노 마스가, 어느 면에서나 더할 나위 없이 훌륭했다. 노래하고 춤추고 악기를 연주하고 멘트를 치는 순간순간 행복함이 느껴졌다.

    18일 저녁 8시 8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7-브루노 마스'의 마지막 날 공연이 열렸다. 유수 해외 팝 스타를 초청하는 '슈퍼콘서트'에서 보고 싶은 가수로 수년간 첫손에 꼽혔던 브루노 마스는 2014년 첫 내한 이후 9년 만에 다시 한국 관객들을 만났다. 이틀 동안 총 10만 1천 명의 관객을 동원해 역대 슈퍼콘서트 가운데 가장 큰 규모였다.

    브루노 마스는 18일 공연에서 첫 곡으로 '24K 매직'을 불렀다. 현대카드 제공브루노 마스는 18일 공연에서 첫 곡으로 '24K 매직'을 불렀다. 현대카드 제공첫 곡은 '24K 매직'이었다. 브루노 마스의 공연이 시작됐다는 것을 알리듯 눈부신 폭죽이 발사되는 가운데, 그보다 더 시원한 브루노 마스의 노래가 멈출 줄 모르고 뻗어나갔다. 브루노 마스의 라이브를 현장에서 경험하는 건 처음이었는데, 글자 그대로 '명불허전'이었다. 첫 곡부터 앙코르곡까지 라이브를 들으면서 찰나조차도 불안함을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어떻게 계속해서 저 정도의 소리를 내면서 지친 기색을 보이지 않는 걸까 순수한 궁금증이 일 지경이었다.

    "헬로 코리아, 헬로 서울!"이라며 반갑게 인사한 브루노 마스는 "오늘은 아주아주 특별한 밤"이라고 말했다. 9년 전에 내한했던 것을 언급하며 이날 콘서트에 와 준 관객들에게 고마움을 표한 그는 "오늘 밤 다 같이 춤추자"라며 다음 곡을 소개했다. '피네스'(Finesse)였다. '피네스'는 브루노 마스가 멋지고 맛깔나게 춤추는 춤꾼임을 보여주는 곡이었다. 눈을 뗄 수 없는 현란한 스텝과 유연한 춤사위에 환호가 끊이지 않았다. 손을 들어달라는 요청에 모두가 머리 위로 손을 올린 관객석의 풍경은 장관이었다.

    브루노 마스는 노래, 춤, 악기 연주, 무대매너 등 모든 면에서 탁월한 기량을 발휘했다. 현대카드 제공브루노 마스는 노래, 춤, 악기 연주, 무대매너 등 모든 면에서 탁월한 기량을 발휘했다. 현대카드 제공세 번째 곡은 '트레저'(Treasure)였다. 인기곡 다음 인기곡 다음 또 다른 인기곡. 이날 콘서트 세트리스트가 꼭 그랬다. 드럼 연주로 시작해 이후 일렉 기타와 피아노 연주의 매력이 잘 담긴 '트레저' 무대는 무척 흥겨웠기에 그라운드가 아닌 1~3층에서도 흥을 이기지 못하고 좌석에서 일어나는 관객이 속출했다. 이 무대에서 가장 비명이 커졌던 부분은 브루노 마스가 크루들과 함께 골반 춤을 출 때였다.

    네 번째 곡도 어김없이 히트곡이었다. 이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브루노 마스가 피처링한 곡이라는 점이었다. 트래비 맥코이의 히트곡 '빌리어네어'(Billionaire)였다. 이렇다 할 밴드 연주 없이 직접 치는 기타 연주에 노래를 더했을 뿐인데 분위기를 압도했다. 성량도 기교도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게 없었다. 일부 가사를 개사해 '코리아'를 넣는 팬 서비스도 인상적이었다.

    브루노 마스의 재치와 넉살이 집약된 무대는 '콜링 올 마이 러블리즈'(Calling All My Lovelies)였다. 전화기에 대고 상대에게 말하는 듯한 퍼포먼스를 준비한 브루노 마스는 메시지를 남겨달라는 음성에 "헤이 베이비. 아임 인 코리아 롸잇 나우"라고 답했다. 그러고 나서는 "보고 싶어요"를 연발했고 "마이 베이베, 코리안 베이베 보고 싶어요" "마이 코리안 베이베"라고 해 환호를 받았다. 가사 일부에 '보고 싶어요'라는 구절을 넣고는 이를 너무 자연스럽게 부르는 태연함에 감탄했다.

    현대카드에 따르면, 이번 브루노 마스 공연 이틀 동안 총 10만 1천 명이 관람했다. 김수정 기자현대카드에 따르면, 이번 브루노 마스 공연 이틀 동안 총 10만 1천 명이 관람했다. 김수정 기자'댓츠 왓 아이 라이크'(That's What I Like) '베르사체 온 더 플로어'(Versace on the Floor) '매리 유'(Marry You) '런어웨이 베이비'(Runaway Baby) 등 브루노 마스를 대표할 만한 곡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댓츠 왓 아이 라이크'에서는 탄탄한 가창력과 곡을 더 쫀득쫀득하게 하는 기교가 어우러졌을 때의 쾌감을 만끽할 수 있었다. 속삭이듯 시작한 '베르사체 온 더 플로어'에서는 관객들이 스마트폰 플래시 불빛 이벤트를 열어 별빛을 수놓은 것 같은 장면을 연출했다.

    '매리 유'와 '런어웨이 베이비'는 그라운드 석보다 비교적 움직임이 적었던 1~3층 관객석의 기립을 유도한 무대였다. '매리 유'에서는 기타를 멘 브루노 마스가 다른 연주자들과 한자리에 모여 기타 연주에 푹 빠져있는 모습을 감추지 않고 드러냈다. 마지막에는 고생한 기타에 뽀뽀해 강렬함을 느꼈다.

    도입부 빠른 드럼 연주가 일품이었던 '런어웨이 베이비'는 이날 세트리스트 중 제일 신나는 노래였다고 자부하고 싶다. 관객들도 지친 기색 없이 가사 하나하나를 신나게 따라 불렀다. 브루노 마스가 "오늘 밤 (여러분이) 조용히 있는다면 우리도 조용히 있을게요!"라고 도발적인 멘트를 던지자, 관객들은 질세라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화답하듯 폭죽도 팡팡 터졌다.

    관객들이 준비한 휴대전화 플래시 이벤트. 김수정 기자관객들이 준비한 휴대전화 플래시 이벤트. 김수정 기자브루노 마스가 직접 건반을 치며 여러 곡을 메들리로 선보인 구간도 있었다. 브루노 마스가 피처링에 참여한 스눕독과 위즈칼리파의 곡 '영, 와일드 & 프리'(Young, Wild & Free), 씨 로 그린의 곡 '퍽 유'(Fuck You), 2011년 발매한 정규앨범 '두왑스 & 훌리건즈'(Doo-Wops & Hooligans) 수록곡인 '그러네이드'(Grenade)를 지나 "그의 전화가 제 인생을 바꿨죠"라며 '낫띵 온 유'(Nothing On You)를 짧게 불렀다. '리브 더 도어 오픈'(Leave The Door Open) 때는 관객들이 떼창은 물론 코러스까지 불러 완벽한 합을 이뤘다. 이에 브루노 마스는 관객들을 향해 "최고, 최고, 최고!"를 연호했다.

    "다음은 제 두 번째 앨범에 있는 곡, '웬 아이 워즈 유어 맨'(When I Was Your Man)"이라고 소개한 브루노 마스는 잔잔한 피아노 연주에 맞춰 노래했다. 관객들은 다시 한번 휴대전화 플래시를 켜 어둠을 빛으로 수놓았다. 감미롭고 서정적이었던 전 곡과 다르게 밝고 신나는 분위기의 '록트 아웃 오브 헤븐'(Locked Out of Heaven) 무대 때는 브루노 마스와 크루뿐 아니라 관객들도 점프에 동참했다.

    공연의 마지막 곡은 '저스트 웨이 유 아'(Just Way You Are)였다.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곡이라 떼창과 함성의 크기가 보통이 아니었다. 브루노 마스는 '저스트 웨이 유 아'라는 가사를 활용해 다채로운 애드리브를 선보이고는 "사랑해요, 사랑해요 서울"이라고 한국어 소감을 밝혔다. 이어 "빠른 시일 안에 올 테니까 걱정하지 마라. 여러분은 정말 아름답다"라는 찬사와 함께 손 키스를 선사했다.

    브루노 마스가 열창하는 모습. 현대카드 제공브루노 마스가 열창하는 모습. 현대카드 제공기타, 베이스, 드럼, 피아노 등 밴드 연주자를 차례로 소개한 브루노 마스는 '굿나잇!' 인사와 함께 잠시 무대를 떠났다. 앙코르를 하기 위해 재등장하기까지는 채 2분이 걸리지 않았다. 마크 론슨의 메가 히트곡이자 브루노 마스가 피처링한 '업타운 펑크'(Uptown Funk)가 앙코르곡이었다.

    '업타운 펑크' 무대 때 잠실주경기장은 모두가 떼창에 참여하는 거대한 클럽이 된 것만 같았다. 노래 후반부에는 약 50초가량의 폭죽 쇼가 뒤따랐다. 일요일 밤을 잔뜩 달군 브루노 마스의 공연 대미에 걸맞은 마무리였다. 그가 무대에서 외쳤던 '폼 미쳤다'(무언가 뛰어나거나 훌륭한 것을 보았을 때 하는 말)라는 말은, 그대로 본인 공연에 대입할 수 있었다.

    공연 '내용'은 완벽에 가까웠지만 공연을 둘러싼 제반환경은 아쉬움이 남았다. 스피커 타워 부근 구역에서는 공연 초반 일부 음향이 째지듯 들렸고, 첫 곡부터 두 번째 곡까지는 전광판 화면에서 딜레이(delay) 현상이 일어나 관람에 방해가 됐다. 본 무대와 관객석 거리가 상당히 먼 와중에 전광판 크기가 작은 편이라 이 부분을 두고 불만도 나왔다. 또한 2층 40번대~50번대 구역 일부에서는 공연 도중 갑자기 불이 켜져 관객들이 당황하는 해프닝이 벌어진 바 있다.

    브루노 마스는 지난 2014년 첫 내한 후 9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현대카드 제공브루노 마스는 지난 2014년 첫 내한 후 9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현대카드 제공17일과 18일 이틀 동안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브루노 마스의 콘서트에는 시상식 라인업을 방불케 할 만큼 수많은 연예인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임영웅, 박진영, 박서준, 이동욱, 이서진, 이제훈, 정려원, 박효신, 지드래곤, 송은이, 조세호, 우즈, 이수혁, 정세운, 제시, 효린, 르세라핌, 소녀시대 수영, 엑소 디오·카이, 방탄소년단 RM·뷔, 러블리즈 류수정·서지수, 레드벨벳 슬기·예리·웬디, 몬스타엑스 셔누·아이엠·형원, 데이식스 성진·영케이, 세븐틴 디노·디에잇·우지·호시, 블랙핑크 제니·로제, NCT 태일·태용·정우·마크·런쥔·해찬·천러·샤오쥔·양양·텐·헨드리, 펜타곤 키노, 더보이즈 영훈·주연·제이콥·케빈·현재, 이달의 소녀 츄·희진, 아이브 안유진 등이 함께했다.

    2007년 시작해 올해로 16년을 맞은 현대카드 슈퍼콘서트는 현대카드의 대표적인 문화 이벤트로 자리매김했다. 일 디보, 비욘세, 크렉 데이빗, 빌리 조엘, 그린데이, 어셔, 에미넴,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폴 매카트니, 콜드플레이, 샘 스미스, 켄드릭 라마, 퀸 등 총 13팀이 슈퍼콘서트를 계기로 첫 내한한 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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