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주호(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지난 며칠간 폭풍의 한가운데에 있었던 부처죠. 교육부. 어제는 공교육 경쟁력 제고 방안이라는 걸 발표했습니다. 요지는 고교학점제와 그에 따른 내신 산정의 변화입니다. 지금부터 이주호 교육부 장관에게 직접 들어보죠. 이주호 장관님, 나와 계십니까?
◆ 이주호>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우선 어제 발표된 공교육 경쟁력 제고 방안. 고교학점제는 2025학년부터 시행, 최종 확정입니까?
◆ 이주호> 그렇습니다. 그동안 교육과정도 발표를 했고요. 또 여러 가지 준비를 해왔습니다. 최종적으로 발표한 것입니다.
◇ 김현정> 이 취지는 각 학교가 다양한 과목을 개설하고 학생들은 그 가운데 흥미 있는 과목을 골라서 수강하게 하자. 이런 취지인 거죠.
◆ 이주호> 그렇습니다.
◇ 김현정> 어떤 과목이 있나 보니까 예를 들면 텃밭 가꾸기, 요리, 코딩, 정말 다양하게 개설할 수가 있네요.
◆ 이주호> 그런 거죠. 사실은 요즘 아이들이 흥미나 진로가 다양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사실 좀 더 과목들이 다양해야 되고 또 심화 과목이나 이런 걸 통해서 또 깊이 있게 파고드는 과목들도 있어야 되는데 그동안은 사실 너무 획일적이었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래서 지금의 중2 학생들이 고등학교 갈 때부터 이걸 시행하겠다는 거고 취지는 좋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상과 현실의 괴리입니다. 갑자기 새로운 교사들이 어디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현재 근무하는 분들이 하시는 건데 갑자기 얼마나 양질의 다양하고 새로운 과목들이 탄생할 수 있겠는가. 어쩔 수 없이 그런 역량이 충분한 학교하고 좀 부족한 학교가 분명히 갈릴 거고 학생들은 그런 역량이 충분한 학교로 몰리게 될 거고 왜냐면 그 내용은 다 생기부에 기록돼가지고 나중에 대입의 자료가 될 테니까요. 그래서 소위 명문고, 비명문고, 고교 서열화는 더더욱 심해지고 따라서 사교육 시장 더 과열되고 이렇게 되는 거 아닌가요?
◆ 이주호> 사실 학교 교육은 다양해져야 되거든요. 그 다양성이라는 게 교육의 굉장히 중요한 원칙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이 다 다양하고 또 아이들의 삶이 다 다양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소위 붕어빵 교육, 획일화된 교육은 지양해야 되는 것이고요. 그래서 이제 지금 말씀하셨듯이 다양성을 추구하다가 학교별 차이가 너무 수직적으로 서열화될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작용이 항상 있기 때문에 굉장히 교육 정책은 점진적으로 하면서 준비를 철저히 해서 시행을 해야 되는 것이고요. 고교학점제는 아시다시피 지난 정부에서 원칙이 제시가 되고 시작이 됐기 때문에 그동안 준비 기간이 많이 있었고요. 또 현 정부도 이어서 계속 지금 현장에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물론 우려가 있으시겠지만 충분히 준비해서 그런 우려를 최소화시키도록 그렇게 하겠습니다.
◇ 김현정> 사실 우리나라 고등학교 3년 과정이 여유 있게 즐기는 배움터라면 참 좋겠습니다만 지금 목숨 건 입시의 현장이잖아요. 전쟁터 같은. 그렇다 보니까 굉장히 이상적인 수업 방식이긴 하지만 결국은 이 근거들, 이 자료들을 가지고 대입에 고스란히 제출해야 하고 그러면 생기부를 잘 꾸며주는 학교, 그렇지 못한 학교, 이것이 다 갈리게 되는 이 상황, 이런 부작용 이건 어떻게 할 것인가 저는 그 부분이 좀 걱정이 돼요.
◆ 이주호> 당연히 그 부분이 중요하고요. 정부 당국으로서는 철저히 준비를 해야 됩니다. 그래서 또 교육청과도 계속 협의를 하고 있고요. 그래서 또 현재 교사들이 가르치기 힘들지만 학생들이 원하는 수업이 있을 수도 있거든요. 그런 경우에는 인근에 또 대학에서도 강사들이 와서 해줄 수도 있고 또 온라인으로 이렇게 강의가 이루어질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좀 다양하게 해법들을 지금 마련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온라인 수강을 가능하게 했더라고요. 그러니까 내가 다니는 학교에 그 과목이 없으면 다른 학교 온라인 수강할 수 있다. 그런데 사실 막상 뚜껑 열고 보면 장관님, 이 온라인 수업이라는 걸 얼마나 참여하게 될 건가, 이 부분에 대해서 조금 의아한 부분이 있습니다.
◆ 이주호> 처음 하는 거라서 많은 걱정이 있을 수가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철저히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 김현정> 성적은 어떻게 산출되는가, 이 부분도 봐야 되는데 고교 1학년은 지금처럼 상대평가로 9등급제 그대로 시행하되 고교 2학년, 3학년은 국영수는 9등급, 상대평가. 나머지 과목은 절대평가, 이렇게 되나요?
(※ 교육부에서 '고교학점제' 평가 관련 변화된 방침에 대해 전한 것을 알려드립니다. "공통과목은 1학년 때 듣고, 선택과목은 2, 3학년 때 듣는다"고 밝혔습니다.)
◆ 이주호> 절대평가라는 게 소위 성취평가고요. 선택 과목들의 경우에는 아이들이 선택을 각각 다르게 하는데 획일적으로 9등급으로 이렇게 상대평가하는 것은 맞지 않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되면 많은 과목들이 우리가 익숙한 상대평가가 아니고 절대평가, 소위 성취평가로 바뀌게 됩니다. A, B, C, D, E로 바뀌는 거죠.
◇ 김현정> 고교 학점제를 하게 되면.
◆ 이주호> 그렇죠. 그래서 그게 굉장히 중요한 변화입니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굉장히 바람직한 변화고요. 사실은. 그래서 그 부분을 교사들이 소위 학점 인플레도 있고 여러 가지 어려운 점들이 있기 때문에 철저히 훈련을 재교육을 해 드려야 합니다. 그래서 그 준비가 굉장히 쉽지 않은 도전이라서 지금 정책을 발표하고 곧바로 교사 연수라든지 이런 것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다양한 과목을 마음껏 골라 들어라, 고교학점제 취지 살리려면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로 해야 된다. 이제 이런 거죠. 그래서 일단 2, 3학년은 절대평가로 간다는 건데 장관님 제가 아까부터 계속 말씀드리지만 우리 고교 현실은 대학 입시하고 지금 분리해서 생각할 수가 없는 게 현실이다 보니까.
◆ 이주호> 그렇습니다.
고교유형 다양화 등 공교육 경쟁력 제고 방안 발표하는 이주호 부총리 출처: 연합뉴스 ◇ 김현정> 이렇게 되면 1학년 전 과목 9등급 상대평가, 이게 내신의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고 그러면 고등학교 1학년 내신, 너무 중요해지네. 또 이런 이야기들이 중학교에서부터 나오게 될 거고요. 2, 3학년은 국영수만 또 9등급을 적용하다 보니 역시 국영수 중심, 또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겠는가. 그것도 좀 걱정이에요.
◆ 이주호> 사실 그런 우려가 충분히 있을 수 있어서요. 저희들이 전면적으로 다 절대평가 하는 것도 마지막까지 검토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많은 현장에서의 우려가 모든 과목을 다 절대평가로 할 경우에는 수치가 진짜 너무 변별력이 없어지는 거고 인플레가 너무 심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선택 과목부터 잘 준비해서 현장에 정착을 시키면 장기적으로는 점진적으로 국영수나 필수 과목들도 궁극적으로는 성취평가를 할 수 있다는 이런 제안들이 많았습니다.
◇ 김현정> 제 말씀은 1, 2, 3학년을 다 절대평가로 해야 된다 그 말씀은 아니에요. 그렇게 되면 대학에서 변별을 해낼 수 없어요. 아이들이. 그 말씀은 아닌데 고교학점제라는 제도와 이 절대평가라는 제도는 같이 가줘야 되는데 우리는 대입하고 고교 생활은 분리할 수가 없으니 이게 결국은 굉장히 언밸런스한 제도가 아닌가, 고교학점제가. 현실에서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 이주호> 그렇게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요. 교육이라는 것이 장기적으로 계속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서 같이 변화해 줘야 되는 것이거든요. 물론 변화의 부작용이 항상 걱정이 됩니다. 그렇지만 변화를 안 하고 있으면 정말 시대에 뒤떨어진 교육을 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지금 9등급 상대평가는 아이들에게 진짜 많은 고통을 주고 있고 여러 가지 그 자체에 부작용이 진짜 많이 있거든요. 그래서 그걸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이렇게 이해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아마 지금 들으시면서 학부모들은 이게 어떤 걱정인지 아실 것 같고요. 고교학점제라는 새로운 제도에 대한 질문을 먼저 좀 드려봤습니다.
◆ 이주호> 철저히 준비해서 학부모님 걱정을 최소화하도록 하겠습니다.
◇ 김현정> 이번에는 최근 며칠간 있었던 수능시험에 관한 혼란을 좀 들여다볼 텐데요. 아직도 헷갈려 하는 분들이 많아서 여기서, 오늘 이 자리에서 장관님이 좀 딱 부러지게 최종 정리를 해주시면 좋겠는데요. 장관님, 그러니까 이번 수능부터 킬러 문항이라는 건 일절 없을 거고 공교육 과정 안에서만 출제된다. 맞습니까?
◆ 이주호> 맞습니다. 사실 그게 수년간 수능 기본계획 매년 발표할 때도 다 들어가 있던 내용입니다. 사실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고 꼭 그렇게 해야 되는 일인데 실제로 킬러 문항들 사례들을 아마 접해본 분들이 계실 텐데요. 정말 분노하시거든요. 어떻게 아이들한테 이렇게 교육과정에서 전혀 다루지 않은 내용을 정말 교수도 못 푸는 정도로 그렇게 배배 꼬아서 이렇게 낸 문항들이 있는지에 대해서 정말 공분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은 철저히 이제는 배제해야 되는 거고 그동안 관행적으로 해왔던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깊이 반성을 하고 반드시 제거하도록 하겠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장관님, 킬러 문항이 킬러, 이렇게 이름표 달고 나오는 거 아니잖아요. 그렇죠? 그러니까 사람마다 내가 보기에는 이게 킬러다, 내가 보기에는 이거는 킬러까지는 아니다. 판단하는 게 다 다른 거잖아요.
출처: 연합뉴스 ◆ 이주호> 지금 지난 3년간의 수능 문제들 그리고 지난번에 6월 모의고사가 있었습니다. 그 문항들 중에서 어떤 것이 킬러 문항인가를 다 지금 치러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26일 다음 주 월요일날 사교육 대책 발표할 때 전부 공개를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그 문항들을 보시면 이런 것이 킬러 문항이라는 것이 바로 감이 오실 수 있도록 그렇게 하겠습니다.
◇ 김현정> 이러이러한 게 킬러라는 구체적인 예시가 나와요.
◆ 이주호> 구체적인 사례들을 다 공개하려고 합니다.
◇ 김현정> 킬러 문항을 내지 말아라. 이런 지침을 내리면 결국 출제 위원은 모든 사람이 보편적으로 킬러라고 인정하지 않을 만한 문제를 내야 하는 결론에 도달하고 그러면 결과적으로 수능은 쉬워질 것이다, 쉬운 수능이 된다. 이렇게 귀결이 되는 거 아닌가요? 지금 학부모들은 고3들은 그렇게 이해해요.
◆ 이주호> 그렇게 지금 보도들도 있고 또 언론에서도 나오고 있는데요. 교육부 장관으로서 정말 이 부분을 강조를 하고 싶습니다. 뭔가 하면 킬러 문항이 그동안 있어왔던 것은 지금 사교육 이권 카르텔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만 결국은 아이들을 불안하게 해서 학원으로 내모는 거거든요. 당연히 평가는 교육과정 내에서 이루어져야 되는 것이고 또 계속 그렇게 하겠다고 원칙을 발표하고 추진을 했습니다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킬러 문항들이 나오는 것은 사실은 사교육 이권 카르텔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정말 원칙으로 돌아가야 되는 거고 이렇게 이야기를 할 때 그렇게 되면 쉬운 수능 아니냐 하는 건 정말 또 다른 얘기거든요. 교육과정 평가를 제대로 하면 얼마든지 쉬운 수능이 아니고 변별력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거든요.
◇ 김현정> 수능이 반드시 어려워야 되는 건 아니죠. 절대 그건 아닌데 어쩌다가 이렇게 소위 킬러라고 하는 문항까지 들어가느냐, 이걸 좀 따져보니까 학생들 골탕 먹이려고 이렇게 한 건 아니고 2018년부터 영어 과목이 절대평가가 되면서부터입니다. 영어에서는 사실상 변별력이 사라지면서 결국 국어와 수학, 두 과목으로만 변별력을 만들어내야 되는 상황이 된 거예요. 두 과목 가지고 수십만 응시생을 9등급으로 갈라줘야 되다 보니까 엄청 어려운 문제부터 쉬운 문제까지 골고루 담게 된 겁니다. 즉 변별력 확보를 위해서.
◆ 이주호> 사실은 사교육에서 많이 이야기를 하는데요. 아무리 과목 수가 적고 하더라도 교육과정이라는 것이 있고요. 우리나라 교육과정은 아시다시피 학년별로, 과목별로 어떤 수준으로 어떤 내용을 가르쳐야 되는 것이 다 상세하게 비교적 돼 있거든요. 그러면 그런 거를 평가하는 거지 않습니까? 그러면 그 평가라는 것은 열심히 공부한 아이들, 역량을 갖춘 아이들이 정당하게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평가 기법이 얼마든지 있거든요.
◇ 김현정> 얼마든지 있습니까?
◆ 이주호> 그렇습니다. 그게 그렇지 않고 킬러를 내야지만 변별력이 가능하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사교육 이익을 대변하는 논리지 교육학에서 교육 전문가들이 하는 이야기는 아니거든요. 그런데 지금 언론에서 지나치게 사교육 얘기들이 많이 나돌고 있는데요. 제가 계속 말씀드리지만 사교육이 결국은 이런 불안 마케팅을 해서 계속 아이들을 받아들이고 아이들을 내몰고 있는 거거든요, 사교육으로. 그래서 정말 공교육 체제 내에서 분명히 가능한 일이고 모든 나라에서 다 하는 일인데 왜 우리나라만 계속 킬러 문항이 필요하고 킬러 문항을 없애겠다고 하면 이게 또 다른 사교육을 조장한다고 하고 이런 논리들이 계속 나오는지 저는 이거는 좀 강력하게 맞서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결국은 변별력 확보를 위해서 초고난도 문제부터 쉬운 문제까지 골고루 담았다라는 게 출제위원들, 수능 출제위원들의 말씀이시던데 그러면 장관님, 적정 난이도가.
◆ 이주호> 변별력 확보를 위해서 교육과정 내에서도 충분히 문제를 출제할 수 있거든요. 변별력 확보를 위해서 교육과정 밖에서 한다는 것은 사교육의 논리지 절대 교육 전문가들 공교육의 논리가 아닙니다.
◇ 김현정> 예를 들어서 비문학 지문 같은 거 말입니다. 비문학 지문 같은 거 그러면 이제부터는 아예 수능에서 못 내는 건가, 이런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수능이라는 건.
◆ 이주호> 그렇지는 않죠. 수능에서 비문학 지문을 낼 수 있죠. 그렇지만 지금 소위 킬러 문항들 사례를 보시면 도저히 이게 몇 분 동안 들여다봐서는 이해가 안 되는 정말 대학에 정말 어려운 전공 수준의 문항들이 나온 사례들이 있거든요. 그거는 정말 킬러 문항이고 그건 학원에서 정말 기술을 배우지 않으면 풀기 힘든 문제들이거든요.
◇ 김현정> 그런 게 내신에는 안 나온다고 생각하십니까?
◆ 이주호> 내신도 이제 그런 거는 당연히 없어져야겠죠.
◇ 김현정> 사실은 수능에서는 한두 문제고 0.1%, 0.2% 아이들 가리는 문제지만 내신에서도 지금 그런 문제들을 변별력 주기 위해서 선생님들이 많이 내고 계시는 건 사실이어서요. 이것만 막아 가지고…
◆ 이주호> 내신도 당연히 원칙적으로 그렇게 하면 안 됩니다. 그래서 우리 교육과정이 있고 또 국가 교육 체계가 있는 것은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교육과정은 특정 학년, 특정 과목에서 어떤 수준으로 어떤 내용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 기술돼 있거든요. 거기에 따르는 것이 국가 교육 체제이기 때문에 내신에서도 당연히 그런 교육과정 밖에 있는 것이 테스트가 되면 안 되죠.
◇ 김현정> 이게 지금 참 큰 것들이 다 얽혀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이걸 푸는 게 참 쉽지 않아요. 왜냐하면 또 그렇게 됐을 경우에는 아이들 내신 등급이 사라져 버려요. 쉽게 내면. 그러다 보니까 선생님들도 어려운 문제 내실 수밖에 없고 1등급이 2등급이 없는 학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다 얽히는 거죠.
◆ 이주호> 어려운 문제를 내지 말라는 말씀이 아니고요. 교육과정 밖에 있는 것을 내면 그게 결국은 학부모, 학생들을 불안하게 하고 사교육으로 내몬다는 거죠. 그래서 이게 결국 그래서 사교육과 공생, 심지어 이익 카르텔 얘기가 나오고 또 그런 보도들이 나오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그런 부분은 국가가 철저하게 배제시켜야 되고 불법이기 때문에 그리고 이 사교육 이권 카르텔의 대상은 우리 아이들이잖아요.
◇ 김현정> 그건 너무도 당연하고 학부모들이 가장 원하는 것도 사교육 과열은 좀 막아 달라 이건 분명한 목표인데 과연 이게 그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점을 지금 제가 짚고 있는 건데요. 지금 이렇게 좀 제도가 확 바뀌기도 하고 또 수능에 있어서의 방향이 몇 개월 앞에 이렇게 지침으로 내려오고 하다 보니까 사교육 시장을 두드리는 사람들이 꽤 늘고 있다고 해요. 왜냐하면 불투명해지고 혼란해지면.
◆ 이주호> 그것도 사실은 사교육 시장의 논리입니다. 제도는 지금 하나도 바뀐 게 없고요. 기본 원칙을 안 지켰기 때문에 이걸 제대로 하자는 것이고요. 공교육에서 배운 거 내에서 출제하겠다는 건데 왜 이것이 사교육을 조장한다고 하는 것인지 정말 저는 이해가 안 가거든요. 이렇게 했을 때 사교육을 잡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걸 자꾸 또 다른 사교육을 조장한다는 것은 예컨대 지금 킬러 문항을 없애겠다고 하니까 준킬러 문항이 나온다, 이렇게 하거든요. 준킬러 문항을 어떻게 해야 되느냐. 또 학원 가서 배워야 한다, 이렇게 그게 다 학원 전문가들이 나와서 하는 얘기인데 그것이 여과 없이 계속 방송에서 나오고 언론에서도 지금 보도되고 있거든요. 교육 전문가들의 목소리는 지금 인터뷰를 하는 내용을 보고 있습니다마는 극히 소수고 다 사교육에서 하는 얘기들이 계속 지금 반복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학부모들은 불안해하지 않고 수험생들은 실제로 불안해하지 않는데 사교육 시장이 불안하다라고 지금 거짓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 말씀이실까요?
◆ 이주호> 아니요, 불안해하지 않는다는 말씀이 아니고요. 사교육이 그런 불안을 계속 조장하고 있다는 겁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고교학점제라는 걸 도입하면서 사실 또 한 번 학부모와 학생들이 술렁이고 있는 건 사실이에요, 장관님. 왜냐하면 잘 모르니까, 어떻게 대비해야 되는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제도가 바뀌었는지도 모르고 이렇게 자주 복잡하게 제도가 바뀌는 게 오히려 불안정성을 높이고 있는 건 아닌가. 오락가락하는 교육 제도, 정책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이주호> 고교학점제는 지금 지난 정부부터 논의해서 지난 정부에서 발표를 한 정책이고 만약에 고교학점제를 이번 정부에서 안 한다고 하면 어떻겠습니까? 그러면 그거야말로 오락가락하는 거고 정권에 따라서 바뀐다고 비판받지 않겠습니까? 지난 정부가 한 정책이지만 다음 정부가 이어받아서 충실하게 준비해서 하는 것이고요. 고교학점제는 지난 정부뿐만 아니고 그 전 정부에서도 계속 많은 분들이 주장을 해 왔고 이렇게 바뀌어야만 아이들의 선택권이 늘어나고 다양화된 아이들의 그런 욕구를 충족할 수 있다는 거거든요. 그래서 결국 변화는 해야 되는 것이고 말씀하신 대로 그 변화가 일관되게 학부모님들이 불안하지 않게 해야 한다는 부분이 분명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최대한 교육당국이 노력하겠습니다.
◇ 김현정> 지금 너무 많은 문자들이 지금 쏟아지고 있는데 특히 출근길에 학부모님들의 걱정 문자가 많이 쏟아져서요. 제가 대신해서 그 부분들 질문을 드렸고요. 마지막으로 다음 주에 이 사교육 대책이 좀 더 구체적으로 발표된다고요?
◆ 이주호> 맞습니다.
◇ 김현정> 어떤 부분입니까? 짧게.
◆ 이주호> 오늘 말씀드린 공정한 수능 평가, 이것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고요. 그렇지만 이것만으로도 사교육의 부담을 덜어드리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방향은 사교육에서 활동하는 많은 그런 교육 내용들을 공교육으로 흡수하겠다는 겁니다. 그래서 학부모님들이 사교육에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아이들이 또 사교육에 내몰리지 않더라도 공교육 내에서 충분히 안심하고 교육할 수 있도록 그렇게 하겠습니다.
◇ 김현정> 이 질문이 들어오는데 이번에 교육부 국장이 경질되고 교육과정평가원장이 사퇴하고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지적을 하게 된 모티브가 된 게 고3들 6월 모의평가 아니었겠습니까? 왜 킬러 문항 없애라고 했는데 6모에서 안 없앴느냐, 이거였는데 그런데 6월 모의평가 성적표 아직 안 나왔잖아요. 그 결과는 정확히 분석을 하신 건가요? 이미.
◆ 이주호> 분석을 했고요. 지금 그 결과를 다음 주 월요일에 발표하는 사교육 대책 때 소상하게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김현정> 현장에서는 이번 6모가 다른 때보다 좀 쉬웠다. 이런 평가가 있어서 정확히 분석한 것은 맞는가, 이런 질문들이 좀 들어오네요.
◆ 이주호> 6모 평가가 곧 발표가 되거든요. 그때 학부모님들이 정확하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 김현정> 킬러 문항도 있었고 성적들도 상당히 낮아졌습니까? 어려웠습니까?
◆ 이주호> 그 부분에 대해서는 발표할 때 전문가들이 아마 소통을 할 겁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오늘은 시간관계상 여기까지, 장관님 고맙습니다.
◆ 이주호>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이주호 교육부 장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