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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50억 클럽' 박영수 세번째 소환…신병 처리 곧 결정(종합)

법조

    檢, '50억 클럽' 박영수 세번째 소환…신병 처리 곧 결정(종합)

    핵심요약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 혐의 박영수 전 특검 검찰 출석
    대장동 민간업자 측 우리은행의 PF 대출 과정 청탁한 혐의 받아
    檢, 보강수사…'측근' 양재식 변호사 및 이기성·조우형 소환 조사
    딸 대여금 등 청탁 대가로 실제 전달됐는지 등 자금 연관성 수사
    檢 "수사 상황 검토해 신병 확보 여부 결정"…딸 '입건' 가능성도
    박영수 "대가로 금품 받거나 약속한 사실 전혀 없어"…혐의 부인

    박영수 전 특검.박영수 전 특검.
    검찰이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수사의 또 다른 축인 '50억 클럽' 의혹에 연루된 박영수 전 특별검사를 소환했다. 이 의혹과 관련해 2021년 11월과 지난해 1월 이후 세 번째 소환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22일 오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 등 혐의를 받고 있는 박 전 특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박 전 특검은 우리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으로 재직하던 2014년 11월 대장동 민간업자들의 컨소시엄에 우리은행이 지분 투자자로 참여하도록 해주겠다며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200억원 상당의 땅과 상가건물 등을 약속받은 혐의를 받는다.

    우리은행은 애초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가 있는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최종 불참했고, 대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만 참여하겠다며 1500억원의 여신의향서를 제출했다.

    검찰은 우리은행이 대장동 PF 대출을 약정하는 과정에서 박 전 특검의 입김이 작용했는지 전반적으로 들여다보는 중이다.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검찰 관계자는 박 전 특검을 상대로 "우리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으로서 우리은행이 대장동 컨소시엄에 (참여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그와 관련해 대가를 수수했는지 등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박 전 특검 소환에 앞서 우리은행 전직 은행장 등을 비롯해 실무 관계자들을 연이어 소환해 조사했다.

    지난 12일과 20일에는 최측근으로 알려진 양재식 변호사를 소환해 조사를 이어갔다. 양 변호사는 민간사업자 논의 과정에서 실무를 담당했다. 지난 2015년에는 박 전 특검과 함께 천화동인 4호의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를 변호한 전력이 있다.

    검찰은 양 변호사가 200억원 상당의 지분 또는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기로 대장동 일당과 약속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양재식 변호사. 연합뉴스양재식 변호사. 연합뉴스
    양 변호사가 이러한 약정을 요구하고,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확답을 받자 박 전 특검에게 보고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 같은 취지의 진술을 복수의 대장동 사업 관계자로부터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우리은행 역할이 축소되면서 박 전 특검이 약속한 규모도 200억원에서 50억원으로 줄어든 것은 아닌지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16일에는 박 전 특검의 인척이자 대장동 분양대행업자 이기성씨와 천화동인 6호 소유주 조우형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애초 박 전 특검을 이달 중순쯤 불러 조사할 계획이었지만, 혐의를 구체화하기 위해 이씨 등에 대한 보강 수사에 집중했다.  

    이씨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2020년 하반기쯤 박 전 특검이 받을 50억원을 대신 받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박 전 특검은 대장동 사업 초기 화천대유 자본금 등 5억원을 김만배씨 계좌로 송금했는데 이때 금원을 제공한 것도 박 전 특검 인척인 이씨다.

    검찰은 대장동 민간업자들이 약속에 그치지 않고 실제 돈이 박 전 특검 측에 전달됐는지 여부도 수사하고 있다.


    박 전 특검이 2015년 7월~2016년 11월 화천대유 고문으로 활동하며 받은 2억5천여만원이나 화천대유 직원으로 일한 박 전 특검의 딸이 빌린 11억원 등의 연관성 규명이다.

    박 전 특검의 딸은 2021년 6월 화천대유가 직접 분양한 대장동 아파트를 분양받아 약 8억원의 시세 차익을 얻었다는 의혹도 받는다.

    검찰은 이날 박 전 특검에 대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구속영장 청구도 검토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오늘 수사 상황을 보고 제반 사정을 검토해 신병 처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안의 중대성과 증거인멸, 도망 우려 등 형사소송법에서 정하고 있는 구속사유에 해당하는 부분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사 상황에 따라 박 전 특검의 딸도 입건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박 전 특검 측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는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 그 사업에 참여하거나 금융알선 등을 대가로 금품을 받거나 약속한 사실이 결코 없다"면서 "관련자들의 회피적이고 근거 없는 진술에 기반한 허구의 사실로 압수수색을 당한 것이 저로서는 참담할  뿐"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 전 특검은 이른바 '가짜 수산업자'에게 포르쉐 렌터카 등을 빌린 혐의로 지난해 10월 검찰에 소환됐고, '50억 클럽' 의혹과 관련해서는 2021년 11월과 2022년 1월 모두 2차례 소환된 적 있다. 이날 출석은 재수사팀이 꾸려진 이후로 첫 소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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