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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란사태에 휘청인 러시아…세계경제 불확실성 ↑

금융/증시

    반란사태에 휘청인 러시아…세계경제 불확실성 ↑

    러시아 심장부 노린 반란사태, 일단락 됐지만
    '푸틴 리더십'에 큰 상처…대내외 리스크 커져
    '에너지 강국' 러시아 둘러싸고 정세 급변
    "유가 오르고 증시 변동성 커질 수도" 우려도

    연합뉴스연합뉴스
    러시아 내부에서 일어난 민간 용병 회사 바그너그룹의 무장 반란이 하루 만에 일단락됐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부각된 '블라디미르 푸틴 체제'의 위기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원유‧천연가스 수출 강국인 러시아를 둘러싼 대내외 불안이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때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예브게니 프리고진을 수장으로 둔 바그너그룹은 하루 만에 800km를 진격해 수도 모스크바를 200km 남겨두고 24일(현지시간) 무장 반란을 중단했다. 바그너그룹이 벨라루스로 철군하면 프리고진과 병사들을 처벌하지 않겠다고 러시아가 합의하면서다.

    이로써 반란 사태는 표면적으로 빠르게 진화됐지만, 용병 회사에 러시아의 심장부를 단시간에 내줄 뻔 한 푸틴 대통령은 리더십에 큰 상처를 입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3년 장기 집권기를 통틀어 푸틴 대통령이 직면한 가장 심각한 도전이었다고 평가했다.
     
    바그너그룹 수장 프리고진. 연합뉴스바그너그룹 수장 프리고진. 연합뉴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는 이번 사태를 반격의 기회로 삼는 기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세계는 러시아의 보스가 아무것도 통제하지 못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우방국들에 무기 제공을 요청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러시아에서 전에 없던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스트롱맨'으로 불리며 강력한 리더십을 앞세웠던 푸틴 대통령으로서는 대내적으론 통제력 약화, 대외적으론 전쟁 상황 고조라는 이중 위기에 직면한 모양새다.
     
    주요 에너지 공급국인 러시아를 둘러싼 정세 급변은 글로벌 경제엔 불안 요인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 캐나다 투자은행 RBC캐피털마켓의 분석가 헬리마 크로프트는 로이터통신에 "푸틴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해 수백만 배럴의 원유 수출이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CNN에 따르면 또 다른 에너지 강국인 카타르의 외무부도 이번 반란 사태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이 고조되면 국제 안보와 평화는 물론 식량과 에너지 공급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원자재 시장 분석기업인 케플러의 맷 스미스 석유 분석가는 "쿠데타 시도로 보이는 이 사건이 불확실성을 가져와 유가 상승으로 반영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26일(한국시간) 한 때 1% 넘게 상승하기도 했다.
     
    연합뉴스연합뉴스
    향후 상황 전개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증시 변동성이 단기적으로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뉴욕 TD증권의 제다니 골드버그 금리전략 책임자는 로이터에 "러시아 리더십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어지면 투자자들이 안전한 피난처로 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바그너그룹의 반란으로 향후 우크라이나 전쟁은 물론, 푸틴과 러시아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시장이 제일 싫어하는 것이 불확실성이라는 면에서 시장에도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 위기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기대로 이어지면서 오히려 하반기 증시를 떠받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편 안전자산 선호 심리는 달러 강세로 연결돼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1309.4원까지 올랐다가 상승폭을 줄여 전장 대비 2.1원 오른 1306.3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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