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 열린 IAEA 검증결과 보고 후속대책 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과 정부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의 안전성에 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종 보고서 발표를 하루 앞두고 간담회를 열어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금지' 방침을 재확인했다.
국민의힘은 3일 오후 'IAEA 검증 결과 보고 후속대책 간담회'를 열고 관계부처 차관들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은 뒤 이같이 밝혔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IAEA 발표 이후 부처별로 세부적인 계획을 세워 당에 필요한 자료를 공유하기로 했다"며 "필요하다면 장관회의나 차관회의를 통해 상황을 종합적으로 정리하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IAEA 보고서 발표 이후 일본이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을 요구할 가능성에 대해 "그 부분에 대해선 정부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정리해 발표하는 게 좋겠다. 다만, 당 입장에선 기간에 제한 없이 우리 국민이 안심할 때까지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은 금지될 거라고 믿어도 좋다고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10년, 20년, 100년 등 기간이 중요한 게 아니라 국민이 먹거리와 관련해 어떤 불안도 있어선 안 된다는 생각으로 대비할 것"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IAEA가 발표한 보고서를 검증하는 것도 당연히 밟아야 할 절차"라고 덧붙였다.
당은 아울러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를 이끈 인사를 통해 오염수에 관한 막판 여론전도 이어갔다.
간담회엔 당에서 윤 원내대표와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 성일종 의원 등이, 정부에서 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과 조성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 오영주 외교부 2차관, 임상준 환경부 차관,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 유국희 원안위원장,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참석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정책 의원총회엔 '괴담·선동의 유포 경로와 대응 전략'을 주제로 민경우 대안연대 대표가 연사로 나서기도 했다.
민 대표는 운동권 출신으로 2008년 '광우병 사태' 당시 '한미 FTA 범국민운동본부' 정책기획팀장으로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를 이끈 인물로, 이후 '전향'을 선언하고 주사파와 운동권을 비판하는 시민사회 활동을 해왔다.
민 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광우병과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에 흐르는 정서는 '선거 불복'"이라며 "1년 후가 되면 (오염수 문제 등이) 다 잊히고 '윤석열 탄핵 퇴진'만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대한민국이 길러낸 서울대 원자력공학과, 카이스트 교수들을 신뢰한다. 그들이 그렇게 이야기했다면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는 없는 것"이라며 "광우병에서 시작된 괴담 정치를 이번에 끝장내길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는 대중, 여론, 전문가 의견 분포를 고려할 때 야당에 불리할 것이라고 본다"며 "내년 총선이 이 괴담의 결론을 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