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국제 안전 기준에 부합한다고 결론 내린 것에 대해 "국민들의 불안이 현실이 되고 있다"며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5일 당 확대간부회의에서 "IAEA가 설비점검도 하지 않고 일본이 제출한 자료에 따라서 (방류가) 문제 없다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최종보고서에는 '알프스(다핵종제거설비·ALPS)'가 잘 돌아가면 아무 문제 없다는 견해만 발표했을 뿐 결과에 대해서는 어떤 책임도 지지 않는다고 돼 있었다고 한다"며 "오염수 중 일본 정부의 방출기준에 부합하는 게 27% 미만이라는 일본 언론보도도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럼에도 IAEA 결과만 들이밀면서 오염수를 바다에 내버리겠다는 일본 정부의 결정을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며 "안전하다면 자체적으로 해결하면 된다. 고체화 방안도 얼마든지 현실성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방법을 찾으면 해양투기 말고도 얼마든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집권여당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려는 노력은 고사하고 횟집 퍼포먼스를 이어가면서 국민 우려를 괴담이라고 비난하기 바쁘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답해야 한다. 검증조차 안 된 결과에 우리 영해와 우리 생명을 통째로 맡길 셈인가"라고 따졌다.
이 대표는 "민주당 해양투기 저지를 위해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 의원총회를 통해 총의를 모으고 오염수 투기 저지 종합 컨트롤타워를 구성하겠다"며 "당 오염수 해양 투기 저지 대책위원회는 재차 방일해서 이런 뜻을 분명하게 전달하겠다. 국회 차원에서 오염수 관련 청문회를 반드시 열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도 IAEA 보고서에 대해 "검증 보고서가 아니라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의 용역 발주 보고서와 거의 같은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IAEA는 보고서가 후쿠시마 핵물질 오염수 해양투기를 권장하거나 승인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참으로 책임없는 발언"이라며 "해양투기 방침이 사회적, 정치적, 환경적 우려를 제기했다고 반대 입장까지 붙여놨다.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핵물질 해양투기 보증서가 될 수 없음을 스스로 고백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IAEA는 처음부터 일본의 해양투기 계획을 지원해 왔다"며 "스스로도 기상학, 해양학적 변동예측과 방사능 핵종의 해저 침전 등에 대한 데이터 미비 등을 인정했다. 부실한 검증이라 신뢰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