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내린 비로 토사가 유출돼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세종시 제공'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듯한 '홍길동 장마'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비가 그친 사이 기온이 오르고 높은 습도 속 체감온도는 더 오르는 폭염도 겹쳐서 나타나겠다.
10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새벽 충남 공주시 정안면에는 한 시간 동안 63㎜의 비가 내렸고 세종시 고운동에도 51㎜의 비가 한 시간 새 집중됐다.
공주와 세종에는 한때 호우경보까지 내려졌다.
밤사이 집중된 비로 세종시에서는 도로로 토사가 넘어오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세종시에 따르면 5생활권 조성사업이 진행 중인 아람찬교 인근에서 토사가 유출돼 도로관리사업소와 LH가 함께 복구 작업에 나섰다.
또 조치원읍의 도시숲공원 근처 등 2곳에서도 토사가 유출돼 긴급 복구됐으며, 도담동 방축천변의 배수로와 옹벽도 파손된 것으로 파악됐다.
빗줄기가 가늘어지고 호우특보가 모두 해제되자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대전과 세종, 충남 천안·아산·공주·부여·논산·금산·홍성·예산·당진을 중심으로 낮 동안 무더위가 이어졌다.
특히 습도가 높아 체감온도는 실제 온도보다 3도 이상 더 높았다.
충남 부여 양화면에서는 밤사이 열대야가 나타나기도 했다.
이번 주 내내 비가 예보됐고 특히 12일까지 강한 비와 폭염이 함께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11일에도 충남권에는 30~80㎜, 많은 곳은 120㎜ 이상의 비가 예보된 상태다.
기상청은 특히 11일 오후부터 12일 새벽 사이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6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보고 피해가 없도록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대전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강하고 많은 비가 자주 내려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적은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도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밤사이 일부 지역에서는 밤사이에도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을 유지하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다.
비가 내리면서 일시적으로 낮 기온이 낮아지는 곳도 있겠지만, 비가 그친 후 다시 기온이 오르면서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대전지방기상청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