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음. 연합뉴스채무에 시달리던 40대 남성이 해외 원정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대치동 유명학원 강사를 상대로 강도짓을 벌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김수민 부장검사)는 대치동 학원가에서 여성 유명 강사를 상대로 금품을 갈취하려고 시도한 박모(40)씨를 특수강도미수죄 및 강도예비죄로 구속 기소했다고 13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5월 19일 공범 김모(41)씨와 함께 대치동의 학원 주차장에서 강사 A씨가 타던 차를 쫓아가 식칼로 협박하고 금품을 갈취하려고 한 혐의를 받는다. 다만 당시 피해자 차에 같이 타고 있던 남편에게 저지당해 강도는 미수에 그쳤다고 한다.
이들 두 사람은 이런 범행을 위해 같은 달 7차례에 걸쳐 대치동 소재 학원가와 강사 주거지 등 범행 장소를 돌며 잠복하고 피해자 퇴근 차량을 따라붙는 등 주도면밀하게 범행을 준비(강도예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완력으로 제압하기 쉬운 여성 강사 만을 집중적으로 노린 것으로 파악됐다.
동남아 지역 유흥을 즐기던 박씨와 김씨는 지난해 10월 베트남에서 처음 만났다. 고액 채무에 시달리던 두 사람은 유흥비를 마련할 목적으로 이같은 범행을 함께 계획했다고 한다. 범행이 실패로 돌아간 다음날 공범 김씨는 극단적 선택을 했다.
검찰은 또 이들이 올해 2월 동남아 현지에서 만난 여성들의 나체를 불법으로 촬영하고 단체 채팅방에 업로드한 사실도 확인해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등이용촬영·반포) 혐의도 함께 기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향후 공소유지를 통해 죄에 상응하는 처벌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