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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장마와 다르다" 전국 피해 불러온 '극한호우'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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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존 장마와 다르다" 전국 피해 불러온 '극한호우' 원인은?

    전국 곳곳서 400~500㎜ 넘는 폭우 쏟아져…'극한호우' 신개념도 등장
    해수 온도 상승으로 수증기 증가…기후위기로 '강하고 많은 비' 내려

    밤사이 서울 전역에 호우경보로 차량이 침수돼 있다. 류영주 기자밤사이 서울 전역에 호우경보로 차량이 침수돼 있다. 류영주 기자
    지난 13일부터 나흘 동안 최대 570㎜가 넘는 비가 쏟아지며 전국에서 인명피해와 이재민이 속출했다. 기상청은 다음 주까지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한 가운데 기존 장맛비와는 다른 '극한호우'의 원인이 주목된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경북 문경시 동로면에는 485.5㎜, 청주시 상당구에는 474.0㎜의 비가 내렸다. 각각 평년 장마철 강수량보다도 32.8%, 37.5%씩 많은 비가 불과 사흘여 만에 내린 셈이다.

    충남 청양군 정산면에는 무려 570.5㎜, 공주시 금흥동 511㎜, 전북 익산시 함라면 499.5㎜, 세종 새롬동 486㎜, 전북 군산시 내흥동에도 480.3㎜에 달하는 비가 쏟아졌다.

    이런 가운데 '극한호우'라는 신개념까지 등장했다. '극한호우'는 기상청이 올해부터 긴급재난문자 발송 기준('1시간에 50㎜'와 '3시간에 90㎜'를 동시에 충족할 경우)에 사용한 용어로, '매우 짧은 시간 동안 특정 지역에 집중되는 극단적인 비'를 뜻한다. 지난 11일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에서 시간당 강수량으로 올여름 극한호우 기준을 처음 충족했다.

    서울 잠수교가 한강 수위 상승으로 통행이 전면 금지되고 있다. 류영주 기자서울 잠수교가 한강 수위 상승으로 통행이 전면 금지되고 있다. 류영주 기자
    과거에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내리는 폭우의 원인은 한반도 북쪽에서 내려오는 저기압 뒤 건조한 공기가 밑에서 올라오는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의 습한 공기가 강하게 충돌하며 비구름대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강하고 많은 비'를 만들어 낸 수증기는 기후변화로 해수면 온도가 이례적으로 오르면서 생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계명대학교 김해동 지구환경학과 교수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남해상에서 중국 연안 쪽을 따라 장마전선의 서쪽으로 어마어마한 양의 수증기가 공급돼 짧은 시간 동안 좁은 지역에 집중호우 형태로 비가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폭우는 전통적인 장마와 다르고 미국과 일본 등 거의 모든 나라에서 '대기의 강'이라 불리는 공통된 현상"이라며 "장마선상에서 고르게 오는 비가 아니라 대기 불안정으로 좁은 지역에만 집중적으로 비가 내리는 현상은 기후위기 상황에서 더 심각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앞으로 집중호우가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극한호우 기준에 부합하는 비는 2013년 48건에서 2017년 88건, 2020년 117건, 지난해 108건 등 연평균 8.5%씩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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