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검증 모니터링 과정에 한국 측 인사가 참여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정부는 일본 측 입장에 대해 "명시적 반대는 아닌 것 같다"고 19일 말했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일본 측의 최근 발언과 관련해 "굉장히 긍정적인 답변 아니냐"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주한일본대사관 주최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온라인 설명회에서 일본 관계자는 한국 기자의 질문에 한국 측 인사의 방류 모니터링 참여 여부와 관련해 즉답을 피했다.
다만 해당 일본 관계자는 모니터링팀 구성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소관이라며 "제3국 관계자가 모니터링에 참여하면 신뢰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제3국 인사의 참여를 열어 놓은 발언으로 읽히지만,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한일정상회담에서 우리 측 인사 참여를 요구한 데 대해선 명확하게 수용한 답변은 아닌 셈이다.
박 차장은 "한덕수 국무총리나 우리 정부가 그동안 IAEA 측에 '방류 점검 모니터링에 한국 측 인사를 참여시켜 달라'고 이야기했다"며 "일본 측에 공식적으로 그 얘기를 꺼낸 것은 윤 대통령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 박종민 기자
그러면서 "외교적인 무대에서 룸을 열어두는 발언은 잘 안 나오는 것 같은데, 제가 외교 전문가는 아니지만 만일 거기에서 좀 굉장히 보수적인 표현을 했다면 그렇겠지만 (이번엔 더 열어둔 것 같다)"며 "지금 국장급 협의를 하기 위해 실무 협의를 하는 단계이고 아마 조만간 회의를 개최하면 그런 문제들을 상당 부분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7일 우리 정부는 최종 독자보고서 발표 당시 4가지 권고안을 일본에 제안했다. 권고안 중 하나인 '다핵종제거설비(ALPS) 필터 점검 주기 단축안'에 대해선 아직 일본은 명확한 답을 하지 않고 있다.
기존 필터 점검 주기는 3년인데 우리 측은 다핵종제거설비의 고장 사례 등을 감안해 기존 주기보다 짧은 1년 또는 2년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박 차장은 "아직 일본 측과 그 문제에 대해서 공식 논의가 시작된 건 아니다"라며 "추가적으로 전문가들끼리 논의를 할 때 어떤 부분 기술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면 그건 그 단계에서 할 문제이지, 지금 여기서 구체적으로 A다, B다, 그럴 사안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설명회에서 그런 계획이 나올 단계는 아니라는 것이 저희 판단이고 아마 한일 양자협의가 들어가면 분명히 긍정적인 답변이 나올 걸로 기대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