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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의 '오송 참사' 초동대응 '허술함 그 자체였다'



청주

    충북도의 '오송 참사' 초동대응 '허술함 그 자체였다'

    사고 1시간 지나서야 총책임자 김영환 지사에 첫 보고
    괴산찾은 도지사, 오송 가는 도중 옥산 농경지 침수현장 들러
    도 재난부서, 행복도시건설청 3차례 범람 위험 경고에도 무대응

    충북도 제공충북도 제공
    충북지역 재난관리의 최정점에 있는 충북도의 허술함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

    사망 14명 등 모두 24명의 사상자가 나온 청주 오송 궁평2지하차도 사고 소식이 발생한지 무려 1시간이 지나 재난관리의 총책임자인 김영환 지사에게 처음 전해진 것으로 드러났다.

    충청북도는 오송 사고 당일 김 지사가 참사 현장과 멀리 떨어진 괴산으로 향했던 점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자 19일 브리핑을 열고 김 지사의 당시 동선을 공개했다.

    도는 김 지사가 지난 15일 참사 발생 1시간 정도 지난 오전 9시 44분 비서실장을 통해 침수 관련 최초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 김 지사는 행정부지사에게 오송 사고 현장 방문을 지시하고 오전 10시 괴산으로 출발했다고 도는 덧붙였다.

    도 관계자는 "당시 사고와 관련해 정확한 사고 내용은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었고, 괴산댐 월류와 붕괴우려로 긴급 재난상황 대책회의를 막 마친 시점이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설명은 오송 지하차도의 관리주체로서 사고 이후 책임론의 중심에 서 있는 도가 결국 당시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을 스스로 고백한 셈이다.

    최범규 기자최범규 기자
    더욱이 김 지사는 괴산을 들러 청주 오송읍으로 향하던 도중 옥산지역 농작물 침수 피해현장을 살피기도 해, 오송에는 오후 1시 20분쯤 도착했다.

    이 때문에 도지사가 오송을 향해가던 그 순간까지도 사태의 심각성이 전해지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도가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해 재난재해에 대응하며 드러낸 심각한 미비점은 따로 있다.

    이번 참사는 지하도로가 물에 잠긴 근본 원인을 따지기 앞서, 적절한 때 도로 통제만 이뤄졌더라도 막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그러나 도는 사고 2시간 전부터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으로부터 하천 범람 위험성을 3차례나 직접 통보 받고도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박종민 기자박종민 기자
    행복청은 사고 당일 오전 6시 30분, 7시 2분, 7시 58분에 도 재난관련 부서에 전화를 통해 미호강 범람 위험성을 알렸다.

    그러나 행복청의 거듭된 통보에도 도 내부 지휘라인에 대한 상향 보고도, 해당 지하차도를 직접 관리하는 도로사업소에 대한 전파도 이뤄지지 않았다.

    침수 사고가 발생한 오송 궁평2지하차도는 왕복 4차선 규모의 지방도로 도로법에 따라 도에 관리와 통제권한이 있다.

    골든타임을 놓쳐버린 사이 지난 15일 오전 7시 58분쯤 미호강 미호천교 임시제방은 무너지기 시작해 8시 40분~44분 사이 6만t 이상의 물이 청주 오송 궁평2지하차도를 완전히 집어 삼켰다.

    이 사고로 주행중이던 시내버스와 화물차, 승용차 등 차량 17대가 침수돼 1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치는 참사가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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