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군 장병들의 배수 작업과 동시에 119 구조대원들이 버스 인양 뒤 실종자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오송=박종민 기자대검찰청이 2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원인 규명을 위한 수사본부를 꾸리고 수사에 착수했다.
대검찰청은 21일 국무조정실로부터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와 관련해 수사의뢰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대검은 관할 검찰청인 청주지검 배용원 검사장을 본부장으로, 또 대검 정희도 감찰1과장을 부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를 구성했다.
대검 관계자는 "재해 수사 경험과 전문역량을 갖춘 검사들을 파견해 수사본부를 구성하고, 철저한 수사를 통해 사고원인을 규명하겠다"며 "엄중한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국무조정실은 이날 오전 경찰관 6명에 대한 수사의뢰서를 대검찰청에 접수했다고 밝혔다. 감찰 과정에서 일부 경찰관들의 범죄 혐의를 발견,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16일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버스가 인양되고 있다. 오송=박종민 기자국무조정실은 "112 신고 사건 처리 과정에서 중대한 과오가 발견됐다"며 "사고 발생 이후 경찰의 대응상황 파악 과정에서 총리실에 허위 보고까지 이뤄진 점에 미뤄 경찰 수사본부가 경찰관을 수사하는 경우 결과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판단해 검찰에 수사의뢰했다"고 말했다.
이어 "범죄 혐의가 명백하고 대상자들의 진술이 모순 또는 충돌되는 상황에서 수사기관이 증거를 신속히 확보해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도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5일 오전 8시 40분쯤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가 인근 미호강 제방 유실로 6만톤 이상의 물에 삽시간에 잠기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주행 중이던 시내버스와 화물차, 승용차 등 차량 17대가 침수돼 14명이 목숨을 잃고, 10명이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