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 황진환 기자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의혹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 부부가 "원점에서 새 출발하겠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23일 "피고인이 기소 사실에 대하여 법정 바깥에서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지만, 검찰의 요구를 존중해 (입장을) 밝힌다"며 배우자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와 공동 명의로 입장문을 냈다.
이어 "저희 자식들이 학위와 자격을 모두 포기·반납하고 관련 소송도 취하한 것은 법적·사회적 물의가 일어난 사안인 만큼 자성하는 차원에서 다 버리고 원점에서 새 출발하겠다고 결정한 것"이라며 "이렇게 된 데에는 부모인 저희의 불찰과 잘못이 있었음을 자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제 서류의 작성·발급·제출 과정이 어떠했는지, 이 과정에서 부모 각자의 관여는 어떠했는지는 법정심리에서 진솔하게 밝히고 소명할 것"이라며 "그에 상응하는 도의적·법적 책임을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검찰은 조 전 장관 자녀의 기소 여부에 대해 본인의 반성과 공범인 조 전 장관 부부의 입장 등을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 전 장관의 자녀인 조민씨는 최근 자신의 입학을 취소한 고려대학교와 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을 상대로 낸 소송을 모두 취하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아들 조원씨도 연세대학교 대학원 석사 학위를 반납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17일 항소심 첫 공판에서 자녀 입시에 쓰인 자료가 위조됐다는 점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가족과 공범으로 묶일 수 없다는 취지로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