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시절의 윤석열. 윤창원 기자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공직선거법 및 정당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이 법정 구속된 장모 최은순씨 사건에 대해 지난 대선 후보 시절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는 취지다.
송 전 대표의 법률 대리를 맡은 선종문 변호사는 24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송 전 대표가 오는 25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검을 방문해 윤 대통령에 대해 공직선거법 및 정당법 위반 혐의로 고발장을 접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송 전 대표는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대선 때 윤석열 후보의 거짓말 다시 확인, 다음주에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겠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고발을 예고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 '장모 사건은 과잉 수사이고 억울한 면이 있다. 피해를 준 것은 아니며 사기를 당했다'고 밝혔다"며 "자신의 당선을 위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헌정사 처음 대선에서 낙마한 이재명 후보를 수사 기소한 검찰, 2년 전 전당대회 일을 갖고 송영길을 별건 수사하는 검찰, 똑같은 논리로 1년 반 전 윤석열 대선 후보의 허위사실 유포도 수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 씨가 21일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동 의정부지방법원에서 통장 잔고증명 위조 등 혐의 관련 항소심 재판을 위해 법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송 전 대표는 "장모 사건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와 처 김건희 도이치모터스 사건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태영호 최고위원 녹취록에서 나타난 공천개입 의혹 및 국민의힘 전당대회 개입 등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재직 중 형사 소추되지 않지만 공소시효가 정지돼 검찰이 의지가 있다면 수사할 수 있다. 대통령직에서 내려오는 순간 반드시 기소돼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이원석 검찰총장은 살아있는 대통령도 수사하고 청와대도 압수수색한 선배 검찰총장 윤석열 사례를 참고해 존재감을 보여달라"고 했다.
송 전 대표는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와 금품 살포·수수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두 차례나 검찰에 자진 출두해 조사를 받겠다고 했지만 거절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