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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 "신림역 살해범 조선의 꿈? 범죄의 영웅"

사건/사고

    이수정 "신림역 살해범 조선의 꿈? 범죄의 영웅"

    신상공개 기준 부합…참혹한 범죄·알권리 등
    "키 작아서 열등감"…터무니 없는 범행 동기
    반사회적·무차별 공격, 전형적인 묻지마 살인
    전과 17범…현행법상에선 두려움 없이 성장
    예방·처벌 등 형사사법제도 숙제를 던진 사건
    계속되는 테러 예고…신림역 사건 엄벌해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신림역 흉기난동사건 피의자 신상이 어제 공개가 됐습니다. 이름은 조선. 나이는 33살. 외주민등록증 사진 한 장하고 CCTV 사진을 저희가 보여드릴 텐데요. 역시 평범합니다. 범행 전의 행적도 속속 밝혀지고 있는데요. 범행 전날 휴대폰 초기화하고 자신이 쓰던 PC는 부쉈습니다. 이렇게 범행을 감추려는 행동을 한 겁니다. 그런데 저는 의아하더라고요. 아니, 대낮에 살인 저지르고 보란 듯이 어슬렁어슬렁 걸어 다니다가 붙잡힌 사람인데 전날에 뭐를 감추는 게 이게 의미가 있는 행동인가, 도대체 이 조선의 심리는 뭔가.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 만나보죠.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 이수정>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신상 공개는 사실은 이 정도 되면 당연한 수순이었죠?
     
    ◆ 이수정> 당연히 신상공개 될 것을 예상을 이제는 모든 분들이 다 아실 겁니다. 특감법상에 아주 참혹한 범죄 그리고 증거가 있어야 되고요. 본인 자백까지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는 국민들의 알 권리 또는 재범 예방을 위해서 지금 신상을 공개한다. 이런 기준에 딱 부합하는 사건이었고요. 이번에 약간 차이가 났던 것은 가장 최근의 사진, 예컨대 수사 단계에서 확보한 CCTV 사진을 지금 함께 공개를 했다. 그래서 오른쪽 사진을 보시면 약간 좀 몸집이 불어난. 그렇기 때문에 최근 사진이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신림 흉기난동범 신상공개 (조선, 33세)신림 흉기난동범 신상공개 (조선, 33세)
     ◇ 김현정> 지난번 정유정 때만 해도 저 얼굴이 맞아? 할 만큼 약간 포샵이라고 하잖아요. 다듬어진 사진.
     
    ◆ 이수정> 변형된 사진을 공개했었죠.
     
    ◇ 김현정> 그래서 진짜 얼굴 같지 않다, 이런 이야기들도 논란이 많았어요. 의미 있는 신상 공개냐라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그걸 의식해서 그런지 이번에는 주민등록증사진 한 장과 딱 이렇게 각 잡고 찍은 사진 한 장하고 이 현장에서의 CCTV 사진을 같이 이렇게. 그런데 이쪽을 보나 저쪽을 보나 평범해 보여요. 어떻게 보셨어요?
     
    ◆ 이수정> 네, 그렇습니다. 외모로 사람 평가할 수 없다. 다시 한 번 느끼게 되는데요. 지금 이 사람의 특징 중에 하나는 지금 키가 작다라고 알려지고 있고요. 한 163~5cm 정도 되는 키.
     
    ◇ 김현정> 그러니까 아주 작다라기보다는 그 나이대의 평균 남성 키에 비해서는 좀 작다. 그런 이야기시죠?
     
    ◆ 이수정> 그래서 수사 단계에서 지금 나오는 얘기가 그런 여러 가지 외관상의 어떤 취약점 때문에 열등감이 있었다. 이런 얘기들이 지금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제가 그 질문 드리려고 했어요. 범행과 관련된 행적이나 진술이 하나 둘씩 새로 나오면서 첫 진술은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어요. 왜 나만 불행해야 됩니까?" 이거였는데 그 뒤에 따라 나온 진술이 조금 전에 말씀하신 "남들보다 키가 작아서 열등감이 있었어요. 오랫동안 나보다 신체적으로, 경제적으로 조건이 나은 또래 남성들에 대해 열등감 느꼈어요." 이렇게 말했다는 거예요. 범행 동기로 어떤 걸 봐야 되는 건가요?
     
    ◆ 이수정> 어차피 무차별적인 이런 흉기 난동으로 살인이 발생한 거니까 합리적인 동기를 기대하기는 일단 어렵다고 봐야죠. 그런데 어쨌든 처음에는 본인이 매우 불행한 척 그리고는 본인이 아무것도 아니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해서 사람들이 참 어렵게 살았나 보다. 어떻게 보면 상대적 박탈감 때문에 이런 일에 이른 것 아니냐, 이렇게 우리가 상식적으로 범행 동기를 추정해 봤는데 지금 수사 단계에서 계속 진술이 번복되면서 결국에는 키 작아서 살인을 했다. 이런 얘기까지 나오다 보니까.
     
    ◇ 김현정> 정말 어처구니 없는.
     
    ◆ 이수정> 도대체가 이 친구의 사고에 어떤 한계가 도대체 뭐냐, 이거는 일반적인 사고라고 보기는 일단 어렵고요. 지금 현재 나오는 바는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는 적응을 하는 그리고는 웬만한 평균적인 이런 자기 또래 남성들 모두가 결국은 자신에게는 적대시되는 대상이었다. 이런 이야기가 돼서 이거는 그야말로 터무니 없는 범행 동기, 이게 어떻게 보면 가장 전형적인 묻지마 살인의 어떻게 보면 특징이다. 이렇게 보겠습니다. 극도로 반사회적이고 터무니없는 동기로 그야말로 무고한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이런 행위, 꼭 단죄돼야 된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묻지마 살인의 전형적인, 터무니없는 동기.
     
    ◆ 이수정> 그렇습니다.
     
    ◇ 김현정> 특히 열등감, 시기, 질투, 이런 게 많죠?
     
    ◆ 이수정> 그렇죠. 피해자하고 아무 관계가 없는데 그분들을 그렇게 인명 피해가 나게까지 만들 만한 이유가 사실 없는 거죠.
     
    ◇ 김현정> 전혀 없죠. 사건 전에 행적 드러나고 있는 것들도 좀 보겠습니다. 범행 하루 전에 휴대전화를 초기화했고요. 평소 쓰던 PC를 망치로 부셨다고 해요. PC를 망치로 부수고 휴대폰 초기화한 거는 검색어 뭐 넣었는지 이걸 감추려고 한 겁니까?
     
    ◆ 이수정> 그렇게도 볼 수 있을 걸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경찰에서 다 포렌식 증거들을 확보하고 있고요. 포탈에 올린 게시물, 이런 것들 다, 검색한 기록 이런 것들을 확인하고 있고 그래서 알아낸 사실은 검색한 키워드 중에 살해 방법에 대한 것도 있고 사람들 살해하는데 급소, 이런 것도 이제 확인을 해봤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 그런 검색어의 흔적들이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서 지금 휴대전화도 초기화한 거 아니냐, 이런 생각들을 하게 되는데요. 뭐 어떻게 보면 자신의 흔적을 다 지우려는 이런 시도로 볼 수가 있어서 이거는 계획범죄로 추정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다 증거이기 때문에요.
     
    ◇ 김현정> 그런데 교수님, 저는 진짜 아까도 제가 말씀드렸습니다만 앞뒤가 안 맞는 게 뭐냐면 보통 이런 행동은 부수고 감추고 이런 행동은 내가 범인인 척하지 않으려고, 범인이라는 사실 감추려고. 말하자면 고유정처럼. 남편을 죽여 놓고도 내가 한 거 아닌 것처럼 하려고 다 막 감추는 이렇게 되면 이게 앞뒤가 맞지만 이 사람 같은 경우에는 조선 같은 경우에는 살해를 한 후에 어슬렁어슬렁 나 잡아가쇼, 잡아갈 테면 잡아가쇼 이러고 대낮에 큰 길 한복판에서 벌인 이런 사건 아닙니까? 그런데 이런 사람이 무슨 굳이 휴대폰을 부수고 PC를 어떻게 하고 이게 말이 되는 거예요?
     
    ◆ 이수정> 그런데 잘 지적을 하셨는데 제가 볼 때는 이 사건은 일종의 영화 중에 데스티네이션이라는 영화 있지 않았습니까? 최종 종착지를 향해서 순서대로, 하여튼 자기가 예상한 이런 불행한 일들이 쭉 연달아서 일어나는. 그렇기 때문에 이 사람이 궁극적으로 목적한 바가 뭔가, 이런 생각을 곰곰이 해보면 그리고 더군다나 이 사람이 사이코패스일 개연성이 되게 높아서 그러면 사이코패스, 예컨대 본인의 마지막 순간에 사람들에게 전지전능함을 이렇게 좀 피력하고 싶은 사람의 동기라고 치면 그럼 다시 돌아올 생각을 아마 안 하겠죠. 그러면서 마지막 순간에 그 흉기 난동을 부린 다음 계단에 앉아서 체포될 때까지 편안하게 쉬는 모습이 눈여겨봐야 될 대목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데.


     
    ◇ 김현정> 지금 경찰이 다가오고 있는데 잡히기 직전인데 도망가기는커녕 계단에 이렇게 앉아서 이거 무슨 포즈라고 해야 돼요? 무슨 왕이 쉬고 있는 듯한 포즈.
     
    ◆ 이수정> 그렇죠. 여유로운.
     
    ◇ 김현정> 여유로움을 뽐내는 듯한.
     
    ◆ 이수정> 맞습니다. 그리고는 언론에서 마이크를 들이대자 사전에 미리 준비한 듯한 이야기들을 지금 했었잖아요. 그런데 그런 과정을 쭉 보면 결국은 이 사람이 궁극적으로 도달하고자 한 지점은 결국에는 어떻게 보면 그런 센세이셔널한 범죄 끝에 일종의 영웅 같은 것들이 되고 싶어 하는 그게 아마 이 사람의 어떤 뿌리 깊은 열등감을 해소하는, 이거는 본인이 느끼지 않았을 수도 있는데 무의식적으로 보면 결국은 그런 식으로 연결을 충분히 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왜냐하면 이 사람이 그날 일어난 일들을 순차적으로 보자면 일단 돌아가지 않을 것처럼 자기가 쓰던 컴퓨터를 다 망치로 때려 부셔요. 그리고는 어떻게 되느냐. 그다음에 할머니를 마지막으로 가서 방문을 하죠.
     
    ◇ 김현정> 인천에서 금천구까지 갔어요.
     
    ◆ 이수정> 그래서 할머니를 뵙고 나서 그다음에 마트를 가서 흉기를 두 자루 훔칩니다.
     
    ◇ 김현정> 훔쳐요.
     
    ◆ 이수정> 훔치는 건 절도고 CCTV 다 있기 때문에 결국은 그렇게 해서 자기가 검거될 수도 있는 위험에도 불구하고 훔쳐요. 그러고 나서는 택시를 타는데 또 택시비도 내지도 않아요.
     
    ◇ 김현정> 택시를 두 번 탔는데 두 번 다 안 냈어요.
     
    ◆ 이수정> 그러니까요.
     
    ◇ 김현정> 신고 들어갔어요. 그래서.
     
    ◆ 이수정> 그래서 그 신고들이 다 들어가면 결국은 그전에 무슨 일이 일어나기 전에도 검거될 수 있는 여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본인이 생각했던 그 지역, 젊은이들이 많이 모인다는 그 지역이 신림역이라고 특정을 한 다음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4명에게 사상을 입힌 시점까지, 계단에 앉아서 쉬는 그 시점까지 기껏해야 10분이 안 걸립니다. 그리고는 체포가 된 다음 아마도 그 사이에 신고를 했을 거다라는 걸 추정을 하면서 아마 쉬고 있었겠죠. 아니나 다르게 경찰이 도달을 해서 저항하지 않은 채 그냥 체포가 되죠. 그리고는 며칠, 하루 있다가 이제 그다음 날 온 언론사가 다 뒤집어지잖아요. 지금 이 사람까지.
     
    ◇ 김현정> 세상이 뒤짚어졌죠.
     
    ◆ 이수정> 더군다나 신상까지 공개되며 모든 사람의 머릿속에 본인의 존재를 각인시키는 결과를 초래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이 사람이 원하는 게 도대체 무엇이냐. 결국은 그게 궁극적인 목적이라면 이것보다 더 극단적으로 인명을 경시하면서 반사회적인 행위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온 지금 사회를 다 공포로 몰아넣은 어떻게 보면 테러 같은 일을 지금 한 거예요.
     
    ◇ 김현정> 그렇죠.
     
    ◆ 이수정> 그러면 우리가 이런 사건에 대하여 형사 사법적으로 도대체 어떻게 대응을 해야 될 거냐. 현재의 방법으로 충분히 어떻게 보면 제지력을 발휘할 수 있을 정도의 처분의 내용이 실존하느냐, 그게 남은 숙제라고 보입니다.
     
    ◇ 김현정> 저 이제 의문이 풀렸어요. 저는 계속 그게 의문이었어요. 아니, 잡아갈 테면 잡아봐라 하는 식으로 아주 허술하게 잡힌 사람이 그 전날 도대체 왜 저런 흔적들을 다 지웠지? 이해가 되네요. 그러니까 나는 살해 방법 검색하고 이런 사람이 아니야. 삐뚤어진 영웅 심리, 마지막 잡히고 났을 때 나 이거 검색해서 한 게 아니라 급소 검색 이런 거 해서 한 게 아니라 나는 마치 그 사람이 생각할 때는 그게 영웅의 모습인 거죠.
     
    ◆ 이수정> 그럴 수 있을 것 같아요.
     
    ◇ 김현정> 나 검색 한 번도 안 하고도 막 이렇게 사람을 이렇게 했어. 이런 심리였다.

    (사진=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 이수정> 그럴 가능성이 굉장히 농후한 게 이 사람이 전과 17범이에요. 소년 전과 14번입니다. 그러면 지금 소년 전과가 있으려면 지금 결국에는 12살 정도부터 사실상 처벌을 하니까 12살, 18살 사이에 14번을 처분을 받으려면 1년에도 2번 이상 처분을 받아야 돼요. 기소가 돼야 되는데 그런데 그게 지금 현실적으로 가능하냐.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요. 왜냐하면 사건 처리하는 데 적어도 3개월 이상 걸리니까. 이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건이 처리되는 와중에 또 범죄를 저질러야 그다음 사건이 등장을 하게 되는데 그 얘기는 무슨 얘기냐 하면 이 사람은 일단은 현행법상에 무엇도 두려워하는 바가 없이 성장을 했다. 더군다나 아마 그런 경력이면 학교를 정상적으로 일단 다니기 어려웠을 거예요. 그러면 이 사람의 사고의 과정은 전부 주변에 범죄를 저지르는 또래들과 그들 사이에서 그래도 자기가 어떻게 좀 세 보이고 싶었으나 신체적인 여러 가지 취약점 때문에 결국에는 강력한 존재가 되지 못한 부분.
     
    ◇ 김현정> 일진, 말하자면. 그들 세계에서.
     
    ◆ 이수정> 그들 세계에서. 그래서 마지막으로 어쩌면 그들에게 나의 존재의 가치를 보여주는 이런 종류의 실행을 한 것이 아니냐라고 만약에 해석을 한다면 물론 본인의 입을 통해서 이런 얘기가 나오기는 어렵겠지만.
     
    ◇ 김현정> 범죄 심리학자 해석이니까요.
     
    ◆ 이수정> 하여튼 상당히 좀 의외의 행위들을 많이 했고요. 좀 일반 범죄자로부터 현저히 벗어났다. 이런 사람들은 다시는 발생하면 안 되는데 이제는 형사사법제도에 커다란 숙제를 던진 사건이다. 이렇게 봐야 되겠죠.
     
    ◇ 김현정> 사이코패스 검사했는데 여기에서도 특이한 게 뭐냐면 나는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소라고 자기가 진술했어요. 해놓고는 사이코패스 검사한다니까 또 그걸 안 받는다고 거부를 하다가 결국 받은 거거든요. 이건 왜 그렇습니까?
     
    ◆ 이수정> 뭐 검사를 안 받는다고 거절했던 이유는 심정이 복잡하다. 이런 이유로 거절을 했다고 그러는데 사실은 일종의 그렇게 해서 지금 수사 단계에서도 경쟁을 하는 겁니다. 수사관들하고. 심리전을 해서 그 어떤 상대적인 우위에 가서 이 상황을 조정하겠다. 그런 어떤 특징 같은 것들을 보여주는 순응적이지 못한, 심지어는 지금 수사 받는 단계에서도 결국은 이런 것들이 다 본인의 판결에 불리하게 사용될 될 텐데도 전혀 개의치 않는 이런 극도의 반사회적인 태도를 보이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지금 이 사람 입에서 나오는 내용들은 진실을 이야기하지 않을 거고요.
     
    ◇ 김현정> 앞으로도.
     
    ◆ 이수정> 그렇습니다. 계속 진술을 번복하면서 수사를 혼란에 빠뜨리고자 하는 그런 시도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김현정> 사이코패스 검사에서 사이코패스가 나온다고 해서 처벌이 경해지거나 그런 건 전혀 아니죠?
     
    ◆ 이수정> 그런 건 전혀 아니죠.
     
    ◇ 김현정> 전혀 아닙니까? 그런데 왜 검사는 해요?
     
    ◆ 이수정> 그런데 사이코패스를 판정하는 것만이 끝이 아니라요. 그게 사실은 이 사람의 어떤 진술 태도나 앞으로의 재판 단계에서의 여러 가지 반성문이나 이런 것들을 평가하는 기준이 사실 되고요. 일종의 캐릭터 요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경찰에서 이 사이코패스 검사를 하는 이유는 그 검사를 하려고 그러면 아주 어릴 때의 기억부터 어린 시절 환경부터 학교생활 모든 그 사람의 주변 과거력에 대해서 물어보게 됩니다. 그게 어쩌면 캐릭터를 평가하는 수사 면담의 일부이기 때문에 지금 이런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이 검사가 간단한 게 아니군요. 되게 오래 하는군요.
     
    ◆ 이수정>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리고요. 사실관계 또 확인해야 되니까 당장 면담한다고 금방 평가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하루나 이틀을 거치면서 아마 학교 생활기록부까지 다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 김현정> 이게 어떤 징계를 사이코패스라고 나와서 징계를 줄인다거나 이런 건 전혀 아닙니다, 여러분. 전혀 아니지만 이걸 바탕으로 그 사람이 살아온 걸 쭉 다 볼 수 있고 저는 그 생각도 드네요. 이게 사이코패스형 범죄가 아닌가를 갈라놓는 게 또 나중에 대안을 만들고 우리 사회의 어떤 구조들, 시스템들 정비할 때도 도움이 되니까.
     
    ◆ 이수정> 그렇습니다.
     
    ◇ 김현정> 가려놓기는 해야겠네요.
     
    ◆ 이수정> 특히 재사회화 단계, 출소 단계에서는 이런 것들이 중요한 게 부산의 돌려치기 사건이나 다 전과 17범, 18범 이렇잖아요. 그러니까 좀 평가는 해야 됩니다.
     
    ◇ 김현정> 사이코패스라고 보세요, 이 사람?
     
    ◆ 이수정>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


     
    ◇ 김현정> 이 일이 벌어진 후에 시민들 충격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런데 더 두렵게 하는 건 뭐냐면 모방범죄 예고글이 온라인상에 계속 올라온다는 거예요. 한 사람은 잡았어요. 20명을 죽이겠다 한 그 사람은 잡았는데 자수를 해서. 그 후에도 계속 올라온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은 어떻게 보십니까?
     
    ◆ 이수정> 이 사건을 엄벌해야 되는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고요. 만약에 이런 식으로 뭔가 자신의 억제된 부분이 해소될 수 있다라는 사실들을 사람들이 공유하게 되면 그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상하기가 어려운 거죠. 그렇기 때문에 사법기관에서도 굉장히 예의주시해야 된다, 이런 생각이 들고요. 그런데 이렇게 글이 올라오는 내용이 그러면 전형적인 카피캣, 모방 범죄에 해당하느냐 아닙니다. 제가 느낄 때는.
     
    ◇ 김현정> 아니에요?
     
    ◆ 이수정> 아닌데요. 그게 왜 그러냐면 이게 온라인상에서 이미 상당 부분 남혐, 여혐 현상으로 인해서 지금 굉장히 어떻게 보면 양 팀이 나눠서 서로 대결을 하는 구도가 이미 형성돼 있고요. 그게 혐오 스피치하고 굉장히 관련이 높아가지고 어떤 남성들을 혐오하는 어떤 사이트, 또 여성들을 적대시하는 또 어떤 사이트에서 전쟁이 지금 붙은 상황이라 가지고 남성들이 목숨을 잃었으니까 이번에는 여성들이 목숨을 잃어야 된다. 이런 종류의 논쟁이 지금 온라인상에서만 사실 격화되는 그런 과정에 있기 때문이지 실제로 20명을 어떻게 하겠다는 사람이 실제로 그와 같은 일을 할 계획을 세웠느냐, 구체적으로. 그건 또 다른 얘기라서.
     
    ◇ 김현정> 무슨 말씀인지 알겠어요.
     
    ◆ 이수정> 그래서 지금 한편으로는 또 이런 현상을 보면 이게 지금 온라인상에 지나치게 심한 혐오 스피치에 대한 제재를 할 수 있는 입법은 좀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이건 정도가 심합니다. 사람들에게 너무 어떻게 보면 잘 모르는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살인 예고가 계속 올라온다는 게 그 지역에 무슨 영업을 하시는 분들이나.
     
    ◇ 김현정> 타격이 크죠.
     
    ◆ 이수정> 대중들에게는 너무 공포를 유발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것들은 좀 제재할 수 있는 근거가 있어야 될 걸로 보입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이수정 교수님 고맙습니다.
     
    ◆ 이수정>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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