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 강정호, 김하성(왼쪽부터). 강정호 인스타그램 캡처최근 플래툰 시스템에 갇혔던 최지만(32·피츠버그)이 물오른 장타력을 뽐내며 무력 시위를 했다.
최지만은 27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 리그(MLB) 샌디에이고와 원정 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홈런 1개를 때려내며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해 팀의 3 대 2 승리를 이끌었다.
피츠버그는 플래툰 시스템에 의해 상대 선발이 좌완일 경우 좌타자인 최지만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최지만은 이날 5경기 만에 선발로 나섰는데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첫 타석부터 최지만은 힘차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0 대 0으로 맞선 2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세스 루고의 시속 91.3마일(약 146.9km)짜리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22일 LA 에인절스전에서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9)를 상대로 홈런을 친 뒤 5경기 만에 다시 선발로 나서 한 방을 날린 것. 최근 4경기 연속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최지만은 시즌 6호포로 공백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최지만은 지난 4월 왼쪽 아킬레스건을 다쳐 3개월간 자리를 비웠다. 지난 4일 빅 리그로 돌아온 뒤 8경기에 선발 출전해 4개의 아치를 그렸다. 부상 전에는 9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기록했는데 복귀 후 한층 더 향상된 장타력을 뽐내고 있다.
피츠버그 지역 매체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경기 후 최지만에게 "장타력 상승의 비결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최지만은 "그걸 알면 나는 신이다"라고 유쾌하게 답했다.
홈런으로 팀의 승리를 이끈 소감도 전했다. 최지만은 "우리에게는 승리가 절실했다. 팬들께 기쁨을 드려서 다행"이라면서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다. 더 많이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샌디에이고와 원정 3연전에서는 전현직 코리안 리거가 뭉치기도 했다. 최지만은 샌디에이고 김하성(28)과 맞대결을 펼쳤고, 경기장을 방문한 피츠버그 출신 강정호(36)와 재회했다.
김하성은 이날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으로 제 몫을 했다. 하지만 경기는 피츠버그의 3 대 2 승리로 끝나 최지만이 판정승을 거뒀다.
강정호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피츠버그에서 활약한 바 있다. 5시즌 통산 297경기 타율 2할5푼4리 46홈런 144타점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 25일에는 펫코 파크 관중석에서 한 손으로 파울볼을 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