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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에즈만·모라타 막은 이창근…'제2의 양현준'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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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에즈만·모라타 막은 이창근…'제2의 양현준' 탄생

    이창근 선방. 연합뉴스이창근 선방. 연합뉴스스페인 명문 클럽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맞대결에서 팀 K리그 골키퍼 이창근(30·대전)이 '제2의 양현준'으로 떠올랐다.

    K리그 올스타로 꾸려진 팀 K리그는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친선 경기에서 3 대 2로 이겼다. 0 대 1로 뒤진 채 전반전을 마쳤지만 후반 들어 3골을 몰아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팬 투표에서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울산)를 제치고 골키퍼 부문 1위를 차지한 이창근이 선발로 나서 골문을 지켰다. 이창근은 전반전을 1실점으로 마친 뒤 조현우와 교체됐다.

    비록 실점을 막진 못했지만 경기 내내 눈부신 선방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앙투안 그리에즈만, 알바로 모라타 등 세계적인 선수들의 슈팅을 번번이 막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날 이창근은 펀칭 5회, 캐칭 1회, 공중볼 처리 1회 등 선방을 7회 기록했다.  

    후반전부터 팀 K리그의 골문을 지킨 조현우 역시 1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하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후반 들어 주전 선수들을 대거 교체했고, 조현우에게 위협적인 장면은 비교적 적게 나왔다.
     
    지난해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에서는 당시 강원FC에서 뛰던 양현준(21·셀틱)이 깜짝 활약을 펼쳤다. 손흥민이 속한 토트넘(잉글랜드)을 상대로 저돌적인 돌파와 슈팅을 여러 차례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후 꾸준한 활약을 펼친 양현준은 그해  K리그1 영플레이어상과 대한축구협회(KFA) 영플레이어상을 휩쓸었다. 가능성을 인정받은 그는 이번 여름 스코클랜드의 강호 셀틱으로 이적했다.

    골키퍼 이창근. 한국프로축구연맹골키퍼 이창근. 한국프로축구연맹이번 쿠팡플레이 시리즈에서도 '제2의 양현준'이 탄생할지 관심이 쏠렸다. 스페인 FC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인 이승우(수원FC)와 백승호(전북),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 주역인 배준호(대전) 등이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건 이창근이었다. 이순민(광주)이 후반 추가 시간 4분 극장골을 터뜨렸지만, 팀 K리그의 역전승 뒤에는 이창근의 선방쇼가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팀 K리그의 승리를 견인한 이창근은 "평상시대로 준비했고 긴장감 없이 재미있게 즐기려 했다"면서 "최선을 다했는데 좋은 결과를 가져와서 더 뜻깊은 올스타전이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전반 내내 수차례 슈팅을 퍼부었지만 이창근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걱정을 많이 했지만 이왕 실점할 거면 세계적인 선수들한테 하자는 생각을 했다"면서 "다행히 1점밖에 내주지 않았지만 그것도 지금 생각하면 많이 아쉽다"고 떠올렸다.

    경기에 앞서 이창근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선수들의 슈팅을 분석했다. 그는 "분석관님께서 준비한 영상을 많이 도움이 됐다. 모라타와 그리에즈만의 슈팅 궤적을 분석했는데 나름 적중한 것 같다"면서 "생각보다 선수들의 수준이 높아서 당황했지만 그래도 이긴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몸을 날리는 이창근. 한국프로축구연맹몸을 날리는 이창근.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창근은 모라타의 슈팅을 막은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그는 "코너킥 상황에서 모라타가 헤딩을 시도했을 때 실점을 할 거라 생각했다"면서 "공이 손에 스친 뒤 골대와 발을 맞고 나갔다. 운 좋게 선방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수문장 얀 오블락은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스페인 라리가에서 최소 실점률을 기록한 골키퍼에게 주어지는 사모라상을 무려 5차례 수상한 세계적인 선수와 이창근의 맞대결은 아쉽게 성사되지 않았다.

    그래도 유니폼을 교환하고 싶은 욕심이 날 법한데 이창근은 "그럴 생각은 없었다. 오히려 (조)현우 형과 교환하고 싶었고, 현우 형을 더 좋아한다"고 선배를 치켜세웠다. 이어 "물론 뛰어난 선수들이라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지만 팬들에게 유니폼을 주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클럽과 맞대결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 이창근은 "큰 경기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딱히 긴장을 하진 않았는데 막상 뛰어보니까 영광스러운 것 같다"면서 "'내가 이런 팀과 경기를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해외 진출의 욕심도 조심스럽게 드러냈지만 지금은 소속팀에 전념하겠다는 각오다. 이창근은 "팬들 덕분에 이 자리에 왔다"면서 "대전에 돌아가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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