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0.17포인트(%) 오른 2608.32로 장을 마감한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0.70원 하락한 1277.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연합뉴스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이차전지주가 급락 이후 3거래일째인 28일 일제히 상승했다.
이차전지 관련 종목들의 상승 반전으로 이날 코스피지수는 2600선을 회복했고, 코스닥지수도 외국인의 대량 매수로 9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최근 이차전지주를 이끌고 있는 에코프로비엠이 8.23% 오른 40만7500원에, 에코프로는 11.57% 오른 109만9천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전날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각각 전장 대비 17.25%, 19.79% 급락하면서 시가총액 합산 14조원이 증발했다.
특히 에코프로는 전날 98만 5천원에 마감하며 황제주(1주당 100만 원이 넘는 주식) 타이틀을 반납했지만 하루 만에 다시 황제주로 등극했다.
이날 장 초반 두 종목 모두 전날 거래일 종가보다 3~5% 하락한 채 출발했지만 점차 하락 폭을 줄이더니 오전 10시쯤 상승 반전했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의 비중이 큰 코스닥지수는 이날 3.39%나 상승해 913.74에서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도 이차전지 종목에 개인과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전 거래일보다 4.51포인트(0.17%) 오른 2608.32로 거래를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포스코홀딩스가 4.21% 오른 61만9천원에, 포스코퓨처엠은 4.94% 오른 51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루에만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 포스코홀딩스, 포스코퓨처엠 등 4종목의 시가총액은 10조1738억원이나 늘었다.
에코프로EM. 연합뉴스전날 주가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저가 매수가 유입됐고, 매도세는 일부 완화한 게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은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를, 개인은 포스코홀딩스를 이날 하루 동안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이차전지 종목들도 일제히 상승했다. 금양은 13.64%,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2%, 포스코스틸리온은 10.99%, 포스코DX8는.96%, 포스코엠텍은 4.43%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0.83%), 삼성SDI(0.15%), SK이노베이션(1.34%) 등 이차전지 셀 업체들도 소폭 상승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이차전지주 하락에 따른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가가 오르자 쇼트커버 물량으로 보이는 외국인 매수세가 합쳐지면서 또 급등세가 연출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쇼트커버란 공매도 한 주식을 되사서 갚는 걸 뜻한다.
당분간 이차전지주 관련 변동성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또 쇼트커버링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며 "공매도 투자자 입장에선 주가가 올라갈수록 손실이 커지기 때문에 해당 주식을 더 빨리 많이 사야하는데, 이런 쇼트커버링 매매와 맞물리면 주가 상승폭이 크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종목 1위는 에코프로비엠, 2위는 에코프로였다. 각각 576억 원, 412억 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관계자는 "이차전지 관련주에 대한 수급 쏠림 현상이 어느 정도 완화되긴 했지만, 아직까진 급등, 급락이 언제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며 "주가가 오르면 쇼트 커버링으로 더 많이 상승하고, 주가가 하락하면 신용거래에 따른 반대매매로 더 많이 밀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