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잼버리 참가자들이 그늘막에 쉬고 있다. KSA 제공역대급 폭염 속에 치러지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잼버리'에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면서 의료진도 업무 과부하에 따른 우울과 피로 증세를 호소하고 있다.
3일 새만금 세계잼버리에 파견된 의료진과 상담사 등에 따르면, 영지 내 새만금 잼버리병원에 연일 수백명의 온열질환자가 찾고 있다.
약 300명의 의사와 간호사, 상담사 등이 24시간 근무 체계를 갖췄지만 쏟아지는 온열질환자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라는 하소연이다.
특히 지난 2일 밤 늦게까지 진행된 잼버리 개영식 행사에서 참가자 80여명이 탈진 증세로 쓰러져 의료진들은 밤새 진료에 투입됐다.
몰려드는 환자에 정해진 근무 시간은 큰 의미가 없었다는 게 현지 의료진들의 설명이다.
실제 잼버리병원 의료진이 참여한 카카오톡 단체대화방(단톡방)에는 의료진 근무 환경이 열악하다는 글들이 다수 올라 왔다.
새만금잼버리병원 의료진 단톡방 캡처. 독자 제공
잼버리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 A 씨는 "현재 상황은 매우 재난적인 상황"이라며 "환자가 쓰나미 같이 몰아치고 있는데, 3교대 근무 시간은 지켜지지 못하고 있다"고 썼다.
A 씨는 "인력 부족을 실감하고 있다. 초과근무는 더이상 없어야 한다"면서 "병원 수용능력이 초과되면 인근 협력병원에 요청해서라도 후송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남은 2주의 시간 동안 과연 의료진들이 'burn out'(탈진) 없이 버틸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위에서 체계를 만드시는 분들은 진지하게 고민해주시기 바란다"고 말을 맺었다.
이와 관련해 새만금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충분한 식수 공급과 덩굴터널 가동 등을 통해 온열질환자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만금 잼버리 조직위원회 최창행 사무총장은 "의사와 간호사 약 90명을 추가로 배치하겠다"며 "온열질환자를 위한 침상과 냉방시설을 확충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