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이 3일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에서 노인 비하 발언 논란으로 사과 방문한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에게 사과를 받고 면담을 하는 중 김 위원장의 사진을 손으로 때리며 노인 분노를 표현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대한노인회 사무실을 찾아 '노인 폄하' 논란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대한노인회는 김 위원장을 강하게 질타하며 사퇴를 촉구했으나 김 위원장은 "그건 다른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3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진행된 혁신위 비공개 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어르신 마음을 상하게 한 점에 대해서는 더욱 정중히 사과하겠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후 김 위원장을 비롯한 황희·김남희·윤형중 혁신위원은 곧바로 용산구 대한노인회 사무실을 찾았다.
김 위원장은 대한노인회 김호일 회장 등 노인회 지도부를 만나 "마음 상하게 해드린 건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마음 푸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회장은 "천만 노인을 대표해 사진이라도 뺨 한 대 때리겠다"며 미리 준비한 김 위원장 사진을 꺼내 들어 수차례 손으로 때렸다. 그러면서 "정신 차리고 앞으로 그럴 일 절대 없길 바란다"며 "노인에게 앞으로 대우하고 대접하는 발언을 잘 해주길 바란다"고 질책했다.
이어 노인회는 김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최창환 부회장은 "당신은 자격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논란의 발언은) 그냥 나온 이야기가 아니다"며 "왜 그런 자리에서 하필 젊은 사람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나"라고 질타했다. 이어 '자리를 내려놓을 생각이 없느냐'는 질책에 김 위원장은 "그건 다른 문제"라며 일축했다.
민주당 황희 의원은 "민주당 입장에서는 이걸 계기로 어르신들을 고민하고 신경 쓰는 계기가 되지 않겠느냐"며 "실버 계층 정책을 만들 때 더 조심스럽고, 정성이 들어갈 수 있는 큰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 방문 직후 노인회를 찾은 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도 "어르신들이 대한민국의 오늘을 만드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어르신들이 국가를 여기까지 만드는데 기여한 부분에 대한 평가도 있지만, 젊은 사람들이 '내가 나이 들었을 때 국가가 나를 책임져 주겠구나'라고 생각하고 국가에 대한 충정심과 어른을 위한 공경심을 가질 것이기 때문에 어르신을 잘 모시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라며 "어르신들 잘 모시는 것이 청년들을, 미래 세대를 키우는 자산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르신들이 건강한 삶,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인 복지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