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지난달 21일 신림역에서 흉기 난동을 벌여 4명의 사상자를 낸 피의자 조선(33)과 이후 모방 범죄를 예고하는 게시글을 작성해 검찰에 송치된 20대 남성. 이 외에도 살인 예고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연합뉴스'신림 흉기 난동' 이후 '살인 예고' 글이 잇따라 올라오면서 시민 불안이 커지자 경찰이 '전담 대응팀'을 꾸려 적극 수사하고 처벌 규정을 최대한 적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신림역 주변 순찰도 강화한다.
3일 경찰청은 모방 범죄 우려에 떠는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신림역 인근 순찰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신림역 주변에 112순찰차를 거점배치하고, 오늘(3일)부터 3개 경찰관 기동대를 추가 증원 배치했다"면서 "주민들로 구성된 자율방범대와 야간합동순찰 하는 등 집중적인 범죄예방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지자체 CCTV 관제센터와 연계를 강화해 인파 밀집 지역, 순찰차 운행이 어려운 골목길, 공원 등에 대해 불안요소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면서 "해당 지역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즉각적, 집중적인 경찰력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1일 오후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서울 관악구 신림역 4번 출구 인근에 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또한 '살인 예고' 게시글에 대한 집중 수사를 펼치겠다고 선포했다. 경찰청은 "국내 커뮤니티 사이트들을 이용해 잇따라 신림역 '살인 예고'글을 게시하는 행위에 대해 엄중하게 주시하고 있다"면서 "수사 역량을 집중해 피의자를 신속하게 특정하고, '전담 대응팀'을 구성하고 강력형사까지 투입해 끝까지 추적 검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구속을 비롯해 가능한 처벌 규정을 최대한 적용해, 엄정한 처벌을 할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경찰이 수사 중인 '살인 예고' 게시글은 총 7건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지난달 3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달 27일 구속된 (살인 예고 게시글) 작성자 외에 신림동 일대에서 살인을 예고한 게시글이 5건 더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1일에도 "인생 다들 행복하게 사는데"라며 "내일 밤 신림에서 누군가 칼 들고 나타날거다"는 내용의 6번째 '살인 예고' 게시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지난 2일부터 경찰이 게시글 작성자 추적에 나섰다.
지난달 24일 '신림역에서 여성 20명을 죽이겠다'는 글과 흉기 구매 내역을 캡처한 사진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20대 남성 이모씨는 전날(2일) 협박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