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수 의원실 제공최근 쏟아진 폭우로 국가유산 70여 곳이 피해를 입었으나 문화재긴급보수 예산도 턱없이 부족해 훼손된 국가유산이 장기간 방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국민의힘 김승수 국회의원(대구 북구을)이 문화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23년 장마철 국가유산 피해·조치현황 자료'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69곳의 국가유산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9곳의 주변지가 파손돼 총 78곳에서 풍수해로 인한 국가유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현황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상북도가 20건으로 가장 많으며, 전라남도 13건, 충청남도 11건, 경상남도·충청북도가 각각 7건, 전라북도 6건 등의 순으로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
국가유산 지정등급별 피해 현황을 보면 국보가 2건, 보물 4건, 사적 26건, 천기 13건, 명승 10건, 국민 13건, 등록 10건이 풍수해로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었다.
국보로 지정된 금산사 미륵전은 막새기와가 떨어져 나갔고, 국가사적으로 지정된 한계산성의 경우는 산성 천제단 석축의 일부분이 무너졌다.
하지만 훼손된 국가유산을 신속하게 복구해야 할 사업비는 미미하다.
문화재긴급보수비 예산은 총 37억 1000만원 중 26억 1400만원이 이미 사용돼, 남은 예산은 10억 9600만원에 불구하다.
10억원으로 현재 발생한 풍수해 피해를 긴급보수비로 모두 복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김승수 의원은 " 자연재해로 발생하는 모든 국가유산 피해를 막을 수는 없지만, 풍수해·산불 등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조치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