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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흉기난동' 최원종, 사이코패스 검사 불가 "기준 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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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당 흉기난동' 최원종, 사이코패스 검사 불가 "기준 미달"

    사이코패스 검사 항목 4가지 중 2가지 채점 불가
    대인관계 단절, 조현성 인격장애 영향

    '분당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최원종(22)이 10일 경기도 성남수정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성남=박종민 기자'분당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최원종(22)이 10일 경기도 성남수정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성남=박종민 기자
    '분당 흉기난동' 사건을 저지른 최원종(22)에 대한 사이코패스 진단 결과, 검사 요건을 갖추지 못해 측정이 불가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최씨에 대한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를 실시한 결과 "최씨가 평가 대상에 적합하지 않아 사이코패스 성향 여부를 논단할 수 없다"고 10일 밝혔다.

    경찰 프로파일러들은 피의자와 △대인관계 △정서적 문제 △생활방식 △반사회성 등 총 4가지 항목을 면담해 사이코패스 검사를 한다.

    하지만 최씨의 경우 이 중 △대인관계 △정서적 문제 항목에서 진단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결론이 나왔다. '대인관계'의 경우 주변인과의 소통 과정 등을 살피는데, 최씨의 대인관계가 대부분 단절돼 있어 조사가 부적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서적 문제'의 경우엔 최씨가 '조현성 인격장애(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을 이미 받은 상태여서 역시 측정이 불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총 4가지 항목 중 절반이 측정이 불가하다 보니, 사이코패스 검사 대상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통상 이같은 피의자의 경우엔 측정 불가가 예상되기 때문에 검사를 하지 않지만, 이번 사건의 경우 국민적 관심이 몰리면서 의뢰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분당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최원종(22)이 10일 경기도 성남수정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성남=박종민 기자'분당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최원종(22)이 10일 경기도 성남수정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성남=박종민 기자
    경찰 관계자는 "최원종은 조현성 인격장애 등 진단을 받았고, 사이코패스 측정 과정에서도 이러한 영향이 있었다"며 "검사 항목 4가지 중 2가지에서 채점이 불가해 측정이 불가하다"고 말했다.

    최씨는 지난 3일 오후 5시 56분쯤 모닝차량을 몰고 서현역 AK플라자 분당점 앞 버스정류장으로 돌진해 행인을 덮친 혐의를 받는다. 이어 쇼핑몰로 들어간 뒤 에스컬레이터로 1층과 2층을 오가며 무차별 흉기를 휘두른 혐의도 있다. 이 사건으로 차량에 치인 60대 여성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최씨는 지난 2015~2020년 병원 2곳에서 지속적으로 정신과 진료를 받으며 약을 복용했고, 2020년에는 '조현성인격장애(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을 받았다. 다만 최근 3년간은 "치료를 받아도 나아지는 게 없다"는 이유로 정신과 치료를 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특정 조직이 나를 스토킹한다. 그런 조직원 다수가 서현역에 있을 거라고 판단했고, 사건을 저질러서 조직을 세상에 알리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이날 검찰에 송치되면서 "피해자분들께 정말 죄송하고 지금 병원에 계신 피해자분들은 빨리 회복하셨으면 좋겠다"며 "사망한 피해자께도 애도의 말씀 드리고 유가족분들께 정말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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