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제6호 태풍 '카눈'이 지나간 뒤 제 7호 태풍 '란'이 잇따라 북상하면서 일본 열도가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태풍 '란'이 일본에 상륙하는 시점이 일본의 최대 명절 오봉(お盆-매년 양력 8월 15일 전후로 한 일본의 명절) 연휴와 겹치면서 귀향객과 관광객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NHK는 10일 현재 일본을 향해 북상 중인 태풍 란이 다음 주 중 일본에 상륙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란은 이날 정오 현재 오가사와라 제도의 부도의 남남동 250km 해상을 시속 15km의 속도로 서쪽으로 진행하고 있다.
중심의 기압은 975헥토파스칼,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은 30미터, 최대 순간 풍속은 45미터로, 중심으로부터 반경 130킬로 이내에서는 풍속 25미터 이상의 폭풍이 불고 있다.
제7호 태풍 '란' 예상 경로. 기상청 날씨누리 캡처태풍의 이동 경로는 다소 유동적이나 향후 북서쪽으로 진행해 오는 12일 오가사와라 제도에 접근하고 다음 주 동일본이나 서일본에 접근할 가능성이 크다고 일본 기상청은 밝혔다.
NHK는 태풍의 영향이 클 경우 오봉 연휴인 13일부터 16일 사이 도카이도 신칸센에서 운행 차질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연휴 기간 신칸센의 경우 11일과 15일이 가장 혼잡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태풍으로 인해 여행객들의 발이 묶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태풍 카눈이 일본을 지나면서 피해가 잇따랐다.
범람 우려가 커지면서 규슈 지역 주민 130만 명에게 피난 지시가 내려졌고 2만여 가구는 정전 피해를 봤다.
부상자도 잇따랐다. 70대 노인이 강한 바람에 쓰러져 골절되고 한 20대는 강풍으로 날아온 함석판에 맞는 등 14명이 다쳤다.
규슈 지역을 연결하는 항공편이 결항되고 신칸센 등 열차 운행도 끊겼지만 이날 오후부터는 점차 정상을 되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