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아파트서 불꽃 튀자 맨몸으로…휴일에 초등생 2명 구한 소방관

사회 일반

    아파트서 불꽃 튀자 맨몸으로…휴일에 초등생 2명 구한 소방관

    • 2023-08-11 07:22

    마포소방서 양일곤 소방장, 김포 아파트 화재 진압 사연 알려져

    마포소방서 양일곤 소방장.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제공마포소방서 양일곤 소방장.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제공
    휴일에 맨몸으로 화재 진압에 나서 초등학생 두 명을 구한 소방관의 사연이 전해졌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이달 4일 오전 9시58분쯤 김포시의 한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마포소방서 현장대응단 소속 양일곤 소방장이 화재를 초기에 저지해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휴일이었던 양 소방장은 개인 용무를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있던 한 아파트 외부에 검은 연기가 피어나는 것을 목격했다.

    아파트 2층의 실외기실 외부에서 검은 연기가 나고 불꽃이 튀는 것을 본 그는 즉시 119에 신고하며 현장으로 이동했다.

    양 소방장은 해당 층에 설치된 옥내소화전을 찾아 비상벨을 울려 화재 발생을 알렸다. 이후 현관문 앞까지 옥내소화전의 소방호스를 연결하고 화재 진압 준비를 마쳤다.

    현관문을 계속 두드리자 곧 문이 열렸다. 집 안에는 초등학생 두 명이 있었으며 양 소방장은 이들을 대피시키고 본격 진화에 나섰다. 인근 소방서 인력도 도착해 불은 오전 10시12분쯤 완전히 꺼졌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인명피해는 없었다. 집 안에 있던 아이들은 단순 연기흡입만 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오전 불이 난 경기 김포시의 한 아파트.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제공4일 오전 불이 난 경기 김포시의 한 아파트.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제공
    이 사연은 7일 서울시 홈페이지의 '칭찬합시다' 게시판에도 올라왔다. 자신을 불이 난 아파트의 관리소장이라고 밝힌 게시물 작성자는 "(양씨가) 얼굴이 새까맣게 그을린 채 소방호스 방향을 이리저리 바꾸면서 화재를 진압하고 있었다"며 수소문해보니 마포소방서 소방관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근무가 아닌 시간에 아무 장비도 없이 본인의 안위는 돌보지 않고 맨몸으로 화재를 진압해 많은 입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준 양일곤 소방관님께 다시 한번 감사를 전한다"고 했다.

    양 씨는 "소방대 도착 전 옥내소화전 사용 등 올바른 초동대처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꼈다"며 "아이들이 무사해서 다행이고 도움을 준 아파트 관리소 직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용근 마포소방서장은 "많은 입주민이 집을 비운 아침에 불이 나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양 소방장의 신속하고 용기 있는 대응 덕분에 인명피해 없이 끝났다"며 "앞으로도 시민의 생명과 안전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