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14일 올해 상반기 마약류 범죄 집중단속에서 총 1만316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154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집중단속은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5개월 동안 진행됐다. 검거 인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3.7% 증가했고, 구속한 피의자 역시 동 기간 거의 2배 가까이 된다.
지난 1~2월 검거한 마약사범까지 포함하면 총 검거 인원은 1만1629명으로, 지난해 동안 체포한 피의자(1만2387명)에 거의 육박하는 성과다.
검거된 피의자는 주로 2030세대가 많았다. 20대가 3394명(29.2%)로 가장 많았고, 30대 2142명(18.4%), 40대 1451명(12.5%), 50대 1168명(10%), 10대 602명(5.2%) 순이었다.
우려스러운 점은 10대 마약사범의 증가 폭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대 마약사범은 192명으로, 올해 213% 증가한 셈이다. 2019년 10대 마약사범과 비교하면 무려 267.1% 늘어넌 것이다.
마약이 유통된 장소는 클럽이 52.5%로 가장 많았고, 노래방(27.3%), 유흥업소(16.1%) 순이었다. 마약사범에게 장소를 제공한 클럽과 노래방 사장도 6명 체포됐다.
경찰은 "클럽·유흥업소 일대 마약류 사범 385명을 검거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78명) 대비 약 5배 증가했다"며 "지난해까지 코로나로 인해 제한됐던 클럽·유흥업소 등의 출입이 자유로워지면서 마약류 범죄 확신이 우려됐고, 유관기관 합동점검 등 대대적으로 단속을 실시한 것이 검거인원 증가를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경찰과 지방자치단체 등 유관기관 8945명이 합동해 클럽 등 1만2336개소를 점검했다.
연합뉴스경찰은 또 단속 기간 동안 인터넷 마약류 사건 관련 2137명을 붙잡았다.
온라인을 통한 마약 유통과 판매 사범 검거 인원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9년 2109명, 2020년 2608명, 2021년 2545명, 2022년 3092명이었다.
외국인 마약사범은 총 1211명 체포됐다. 태국이 519명(42.9%)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 280명(23.1%), 베트남 238명(19.7%), 러시아 39명(3.2), 미국 31명(2.6%) 등이었다.
체포된 외국인 마약 사범 역시 매년 늘어나고 있다. 2019년 1092명, 2020년 1466명, 2021면 1673명, 2022년 1757명이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지난해 8월 취임 당시 '국민체감 약속 2호'로 마약범죄를 '사회의 암세포'로 규정하고 강력한 단속과 처벌을 약속한 바 있다.
경찰은 "상반기 집중단속 종료와 동시에 하반기 집중단속(8월~11월)을 곧바로 이어서 실시, 연중 상시 강력 단속 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라며 "유관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예방 및 치료·재활에도 집중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