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후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측 제공 한 달여 만에 광주전남지역을 방문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혁신위원회의 혁신안에 대해 "가야 할 곳을 가지 않고 엉뚱한 길에서 헤맨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16일 오후 광주광역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원회에서 내놓은 혁신안을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언론보도만 놓고 보면 가야 할 곳을 가지 않고 엉뚱한 길에서 헤맸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며 "혁신한다는 분들이 도덕적 권위를 잃은 것은 뼈아픈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이 전 대표는 또 "민주당이 민주당다움을 회복하고 국민의 신뢰를 얻는 대안정당으로 인정되기 바라고 그러기 위해서는 국회의원들이 국민 눈높이에 맞게 주도적으로 당내 민주주의와 도덕성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그러나 여전히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고, 제가 무슨 역할을 하느냐보다는 제2의 DJ가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광주전남지역 방문을 정치적 행보의 확대로 보는 시각에 대해 "그동안 국가적 어려움이 많고 국민들도 지쳐있고, 민주당도 고민을 안고 있어 요란 떨고 다니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 대외활동을 자제해 왔다"며 "그러나 그 대안으로 대학 안에서의 강연이 좋겠다고 생각했고 마침 한국지방자치학회 초청으로 강연과 DJ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하게 됐다"고 정치적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 전 대표는 "현 윤 정부에서 대중. 대러 외교정책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분단국가, 동맹국가, 반도국가, 통상국가라는 4가지 숙명을 지닌 한국외교는 북한을 비롯한 4강 국가 모두와 상대적으로 편안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며 "제2의 DJ시대와 DJ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저술한 '대한민국 생존전략'에 담긴 내용을 토대로 주로 미중 패권경쟁시대에 한국의 대외정책에 대해 강연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광주에서 여성, 청년, 북구 말바우 시장 상인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으며 17일 오전에는 종교계와 학계 인사들을 만난 뒤 순천으로 이동해 순천만 국제습지센터에서 한국지방자치학회 초청으로 미·중 전략경쟁 시대의 '대한민국 생존전략'을 주제로 강연한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14주기인 18일에는 김 전 대통령의 고향인 신안군 하의도를 방문해 신안군이 주최하는 추도식에 참석하고 저녁에는 전남지사 시절 함께 일했던 전남도청 간부들과 식사한 뒤 귀경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