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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열환자는 시작일뿐…기후위기, 심‧뇌혈관도 위협

보건/의료

    온열환자는 시작일뿐…기후위기, 심‧뇌혈관도 위협

    핵심요약

    기후위기‧대기오염 따른 미세먼지 증가
    심근경색, 뇌경색 등 심‧뇌혈관질환 유발
    미세먼지가 많을땐 반드시 마스크 써야
    "기저질환자·고령층 미세먼지 주의"

    박종민 기자박종민 기자
    기후위기가 온열질환 뿐만 아니라 심혈관질환과 뇌혈관질환 발병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기후위기는 보건위기'라고 선언하며 기후위기로 인해 심‧뇌혈관질환, 호흡기질환 발병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특히 기후위기에 따른 전세계적인 폭염과 한파로 인해 냉난방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며 대기오염과 함께 미세먼지가 발생하는데, 이 미세먼지가 심‧뇌혈관질환의 주요 발병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기도 한 미세먼지는 대기에 떠다니는 지름 10㎛ 이하의 작은 먼지(PM 10)를 뜻한다. 미세먼지 중에서도 지름 2.5㎛ 이하의 입자는 초미세먼지(PM 2.5)로 분류된다. 호흡기를 통해 흡입된 미세먼지는 체내에 들어와 혈액과 함께 전신으로 순환하면서 여러 장기에 영향을 준다.
     
    최근에는 호흡기 질환뿐만 아니라 심근경색 등 허혈성(장기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못하는 상태) 심장질환, 심부전, 부정맥 등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초미세먼지에 노출될 경우 노출 기간에 따라 다양한 심혈관질환이 발병할 수 있으며, 노출이 장기화될수록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증가한다.
     
    지난 4월 유럽심장학회에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미세먼지‧초미세먼지 농도가 10μg/㎥ 증가할수록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은 3% 증가했다.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중앙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원호연 교수가 지난 6월 발표한 '대기오염과 심혈관질환 건강' 보고서 역시 중국 내 대기오염에 의한 심혈관질환 사망률이 1990년 25.5%에서 미세먼지가 악화된 2015년 44%로 급증했다고 전했다.
     
    원 교수는 "미세먼지가 우리 몸에 들어오면 폐에서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데, 이 과정에서 산화 반응이 발생해 체내 활성 산소 농도가 증가하며 산화 스트레스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산화 스트레스가 심혈관계에 안 좋은 영향을 미쳐 결과적으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이 원 교수의 설명이다.
     
    또한 보고서는 미국 내 주요 도시에 거주하는 폐경 후 여성들을 6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초미세먼지가 10μg/㎥ 증가할수록 뇌혈관질환 발병률이 35%, 사망 위험은 83% 증가했다고 밝혔다.
     
    원 교수는 "미세먼지의 크기가 매우 작을 경우, 혈액뇌장벽을 직접 통과해 뇌경색 등 허혈성 뇌졸중이나 치매 등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미세먼지가 뇌혈관질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기오염에 의해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심‧뇌혈관질환 발병 및 사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실내에서는 공기청정기를 가동할 것을 권고했다. 특히 심‧뇌혈관질환, 당뇨, 고혈압 등을 앓고 있는 기저질환자와 고령층에겐 각별히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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