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 연합뉴스이동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18일 열린다. 여야는 이 후보자의 언론관과 자녀 학폭 논란 등과 관련해 난타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언론 통제 증거 쏟아져…자료 제출 비협조" 공세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18일 오전 10시 전체회의를 열고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한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 후보가 방송 장악을 시도한 의혹이 있다며 '부적격 인사'라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자가 청와대 대변인과 홍보수석을 거치는 기간 동안 악랄하게 언론을 통제하고 방송을 장악해 왔던 증거들이 쏟아지고 있다"며 "언론장악 기술자로서 재소환된 이동관의 실체를 내일 청문회에서 낱낱이 밝히도록 하겠다"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또 이 후보자가 자녀 학폭 의혹을 무마하기 위해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고 공세를 펼 예정이다. 조승래 등 민주당 과방위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자가 연일 자료 제출 거부로 국회 인사청문 절차를 무력화하고 있다"며 "제기된 의혹에 대해 제대로 된 해명은커녕 소명을 위한 자료 제출 요구조차 사생활을 핑계로 모두 거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혹 검증을 위해서는 자녀 생활기록부를 비롯해 입시자료를 제출받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또 부동산 투기 및 위장 전입 의혹도 겨냥해 "해외 거주 자녀들이 건강보험 혜택을 부당하게 받은 것은 아닌지, 상당한 자산가였던 이 후보자가 장남의 건강보험 피부양자로 등록될 당시 요건에 부합했는지 등도 확인해야 한다"며 "2017년부터 공식적인 직업이 없는 상태로 6년여의 시간을 보냈는데 어떤 수입으로 어떻게 생활을 한 것인지 구체적인 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민주당은 2020년 12월29일부터 이듬해 12월1일까지 후보자가 아들의 직장 건보 피부양자로 등록됐는데, 이 기간 동안 이 후보자가 약 7천만원의 종합소득을 신고한 점을 들어 "꼼수로 건보 재정에 무임 승차했다"고 보고 있다.
방어 나선 與 "약간의 실수…낙마할 만한 사안 없어"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 윤창원 기자여당인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가 방통위 위원장에 적합한 인물임을 주장하며 야당의 공세를 차단하겠다는 계획이다. 과방위 여당 간사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은 전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 후보자는 언론과 방송의 정상화와 관련한 충분한 자질을 가지고 있다"며 "민주당이 제기하는 학교폭력 무마 의혹이나 언론장악과 관련해 약간의 실수나 이런 것은 있을지는 몰라도 낙마 될 만한 사안은 없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또 민주당이 주장하는 이 후보자의 언론사 사찰 문건은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하며 방어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국회 정보위원회 야당 간사 민주당 윤건영 의원도 전날 정보위원회 전체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규현 국정원장은 '이동관 문건을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본 적 없다'고 답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여당 간사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은 "이 후보자의 국정원 문건에 대한 국정원의 입장은 '2017년에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에서 언론에 공개한 문건은 보관돼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답변했다"며 "그러나 개혁위 발표 자료가 아닌 나머지 자료에 대해선 유출 경위에 대한 파악이 필요하고, 국정원이 보관 중인지 여부는 확인하지 못한 사항이라는 게 국정원 공식 답변"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가 자료 제출이 미흡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미 인사청문 자료요청에서 자료 답변을 충실하게 했고, 자료 답변도 했다는 입장이다. 자녀들의 초중고교 생활기록부, 수상내역 등에 대해서는 개인 사생활 관련 자료인 만큼 양해를 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