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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요구에 "점심 먹으면서 생각해보겠다" 여유만만 이동관[정다운의 뉴스톡]

국회/정당

    사퇴 요구에 "점심 먹으면서 생각해보겠다" 여유만만 이동관[정다운의 뉴스톡]

    ■ 방송 : CBS 라디오 <정다운의 뉴스톡 530>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정다운 앵커
    ■ 패널 : 오수정 기자


    [앵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국회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여야는 이 후보자의 자녀 학교폭력 의혹과 방송장악 논란을 두고 공격과 엄호를 번갈아가며 입씨름을 벌이고 있는데요. 자세한 이야기 국회 나가있는 오수정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대통령실에서 이 후보자를 공식 지명한 게 지난 7월이었고, 사실 그 한참 전부터 내정설이 돌았던 만큼 논란은 언론을 통해 익히 알려져 왔었죠. 오늘 청문회에서는 새로운 내용이 나온 게 있을까요?
     
    [기자]
    결과적으로는 그간의 의혹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오늘 청문회는 여야의 합의 실패로 증인 없는 청문회로 진행되고 있는데요. 야당은 아들의 학교폭력 의혹을 증언할 하나고 관계자들 그리고 언론장악 의혹에 대해 박성제 전 MBC 사장 등을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여야 합의가 불발돼 결국 채택된 증인은 한 명도 없습니다.
     
    오전부터 이어진 질의에는 그간 언론에서 지적돼 왔던 이 후보자 아들의 학교폭력 의혹과 언론장악 논란이 중점적으로 다뤄지면서 여야가 충돌했습니다.
     

    [앵커]
    예상했던 대로 학교폭력과 언론장악 의혹이 큰 축으로 진행되고 있네요. 먼저 학교폭력 의혹 내용부터 짚어볼까요.
     
    [기자]
    민주당 의원들은 아들의 학교폭력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았고 이 후보자가 해결 과정에서 부적절하게 개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이 후보자는 학폭 사실은 일부 인정하지만, 상당부분이 과장됐고 본인의 부적절한 개입도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서동용 의원]
    "팔과 가슴을 수차례 때리고 침대에 눕혀서 밟고 핸드폰을 빼앗아서 게임을 하고 자신을 피해 다닌다며 책상에 머리를 300번 부딪히게 하고"
    [이동관 후보자]
    "이 경우에 가장 중요한 건 솔직히 아무도 그 현장을 본 사람이 없습니다. CCTV가 있는 것도 아니고."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
    "1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거짓말을 한다는 얘기입니까? 만약에 거짓말이라고 이게 들통나면 사퇴할 용의 있습니까?"
    [이동관 후보자]
    "예. 세상의 모든 일이 100% 진실, 100% 거짓이 어디 있겠습니까?"
     

    [앵커]
    언론장악 의혹에 대한 부분도 살펴보죠. 이 후보자가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대변인과 홍보수석을 지내면서 방송장악에 연루됐는지가 핵심이죠?
     
    [기자]
    검찰 수사에서 드러난 이명박 정부 국정원 문건, 그리고 이 후보자가 근무했던 청와대 대변인실과 홍보수석실에서 생산된 문건에 청와대가 공영방송의 논조에 개입하고 인사에도 영향을 미치려 했단 정황들이 담겨있다고 야당은 주장하는데요.
     
    이 후보자는 자신이 지시하거나 보고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
    "편파방송 실태 및 고려 사항이라는 문건인데요. 위에 보시면 홍보수석 요청 자료라고 적혀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동관 후보자]
    "이거는 뭐 모니터 보고서 수준의 것이 아닌가요?"
    [더불어민주당 이정문 의원]
    "독립적이고 중립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할 방통위원장으로서의 역할이 적절치 않은 후보자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이라도 방통위원장 후보 자진 사퇴하실 생각 있으십니까?"
    [이동관 후보자]
    "점심 먹으면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18일 오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질의에 답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18일 오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질의에 답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앵커]
    점심을 먹으면서 생각해보겠다는 게 이 후보자 답변인 거죠? 질의와 답변들을 쭉 들으면서 인상에 남는 건 이 후보자의 태도인 것 같아요. 보통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들이 방어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는데 이 후보자는 여유 있는 모습이네요.
     
    [기자]
    이 후보자는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소설을 매우 잘 썼네요"라거나 "허무맹랑한 가짜뉴스"라고 일일이 받아치는 모습을 보이면서 시종일관 여유 있는 모습입니다.
     
    야당 의원들의 '방송장악기술자'라는 공격에 대해서는 '부끄럽다'면서 이렇게 답하기도 했는데요.
     
    [이동관 후보자]
    "방송 장악 기술자라는 비판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말이 나올 때마다 굉장히 참담하고 부끄럽습니다. 방송 장악이 제대로 됐다면 광우병 괴담, 천안함 괴담, 세월호 고의 좌초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를 둘러싸기까지 이런 일들이 있었겠습니까"
     

    [앵커]
    오늘 여당 의원들의 대응도 함께 짚어주시죠.
     
    [기자]
    국민의힘 의원들, 이 후보자를 향해 공영방송 정상화의 적임자라고 치켜세우며 해명의 기회를 주는 데 질의 대부분을 할애했는데요.
     
    회의 진행을 맡은 장제원 과방위원장은 "방송장악은 민주당 정권이 해놓고 마지막 발악을 하는 것 아니냐"고 사실상 야당을 겨냥했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이 "야당을 공격하는 것이 청문회 질의냐"면서 반박하면서 고성도 오갔습니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
    "도대체 왜 방통위원장 자리를 두고 이렇게까지 후보자를 모욕하고, 인격 살인을 해야 되는지 정말 도둑이 제 발 저린 건지."
     
    [기자]
    오전질의를 마치고 이동관 후보자가 여당 의원을 향해 "엄호사격을 세게 해주셔서 감사하다"이렇게 말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오늘 청문회는 자정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앞서 학교폭력과 방송장악 의혹이 반복될 것으로 보이고요. 이 후보자가 청와대 퇴임 이후 재산이 3배 가까이 불어난 점에 대해서도 공방이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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