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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 구의원 당선 때 일베회원들도 '주목' 왜?[이슈시개]



사건/사고

    최인호 구의원 당선 때 일베회원들도 '주목' 왜?[이슈시개]

    핵심요약

    서울 관악구 관내 공원에서 성폭행 살인 사건이 발생하면서 '여성안심귀갓길' 예산을 삭감한 국민의힘 최인호 관악구의원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5월 관악구의원 당선 이전부터 일베회원들은 그의 행적을 주목하며 지지 의사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최 구의원의 행적은 일베사이트 과거 게시물로 남아있습니다.

    최인호 페이스북·일베사이트 캡처 최인호 페이스북·일베사이트 캡처 
    서울 관악구 관내 공원에서 성폭행 살인 사건이 발생하면서 '여성안심귀갓길' 예산 삭감을 주도한 국민의힘 최인호 관악구의원이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을 계기로 최 구의원의 과거 극단적 언행이나, 구의원 당선 전부터 일베회원들로부터 호응받았던 그의 행적 등이 재조명되는 양상이다.

    23일 관악구의회 홈페이지에는 최 구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게시글이 1800여 건 이상 올라왔다. 대부분 최 구의원이 예산 삭감을 주도하면서 '여성안심귀갓길' 설치가 막혔고 관악구 치안이 나빠져 결국 이번 사태가 벌어졌다는 논리다.


    일부 시민은 최 구의원의 행적을 문제삼고 있다. 정 모씨는 관악구의회 '의회에 바란다' 게시판에 "(최 구의원이) '성폭력의 구조상 여성들이 더 많이 성범죄를 당할 수 밖에 없다'라고 발언한 거 맞나"라며 "구조상 여성이 더 당할 수 밖에 없으면 당연한 현상이니 예산 없앤건가? 구조가 그렇기에 더 여성정책이 필요한 것"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최 구의원이)여성대상범죄 공포심이 피해망상인지 실재인지 구분해야 된다고 발언했다. 뉴스에 보도되는 여성대상범죄는 다 피해망상인가. 구민들의 피해와 공포심을 피해망상이라고 하는 사람이 의원 자격이 있나"라며 "구민들이 범죄에 대한 공포심을 호소하는데 공감 못하고 그저 여성혐오에만 집중하는 사람은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관악구의회 홈페이지 캡처관악구의회 홈페이지 캡처
    실제 최 구의원은 지난 2019년 유튜브 '학생의소리TV'를 통해 "성범죄가 없어지는 사회가 올수 있을까. 올 수 있다. 여러분이 깊게 잠든 꿈속에서"라며 "성폭력의 구조상 여성이 성범죄를 많이 당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언급한 것이다. 여성의 공포감은 어느 정도 공감하지만, 어디까지 실재하고 어디까지가 피해망상인지 확실히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최 구의원은 자신과 반대의견을 가진 일부 인사를 향해 '막말'을 하기도 했다.

    그는 과거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페이스북에 엎드려 자는 사진을 올리자 이를 공유하며 "문재인 대통령님께 배운 잠자리"라고 써 성희롱 논란을 일으켰고, 진중권 교수를 향해서는 "남페미 진중권 역겹다"면서 성적인 발언과 함께 '원순하시길'이라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빗댄 조롱성 글을 올렸다.

    일베사이트 캡처일베사이트 캡처
    최 구의원의 이런 행적은 정치인이 되기 전부터 일베사이트에서 조명을 받았고 현재도 과거 게시물로 남아 있다. 일부 일베회원은 지난해 그가 관악구의원으로 당선된 사실을 공유하며 "축하한다"는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최 구의원은 지난해 12월 유튜브 채널 '성평화 최인호'에 '관악구 여성안심귀갓길 전액 삭감! 안심골목길로 치안 강화! (관악구의원 최인호)' 영상을 올리며 관악구 '여성안심귀갓길' 예산 삭감을 치적으로 내세운 바 있다.

    해당 영상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재조명되며 논란이 됐고, 이에 최 구의원은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범죄가 발생한 해당 지역구 의원은 아니지만 여성안심귀갓길 예산을 전액 삭감하고, 안심골목길 예산을 증액했다는 사실로 '여초사이트'에 좌표가 찍혀 악성 댓글에 시달리고 있다"며 해명글을 올렸다.

    최인호 페이스북 글 전문

    • 21일 게시글

      관악구의원 최인호입니다.

      먼저 신림역 인근에서 벌어졌던 연이은 흉악범죄 피해자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범죄가 발생한 해당 지역구 의원은 아니지만 여성안심귀갓길 예산을 전액 삭감하고, 안심골목길 예산을 증액했다는 사실로 여초사이트에 좌표가 찍혀 악성 댓글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예산편성 과정과 사업 집행부의 하자를 파악하지도 않은 채 책임소재를 박준희 관악구청장이 아닌 저에게 떠넘겨서 철 지난 '여성혐오' 프레임에 가두려는 저의가 보여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이 때다 싶어 난무하는 허위사실을 바로잡기 위해 입장을 남깁니다.

      여성안심귀갓길 예산을 전액 삭감하고, 안심골목길 예산으로 전환하여 증액하는 결정은 관악구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거쳐 본회의를 통과하여 의결된 사안입니다. 2023년도 관악구 본예산 계수조정 당시 제가 여성안심귀갓길을 안심골목길로 전환하여 협상테이블에 올렸고, 반대 없이 여야 합의가 되었던 사안입니다. 당시에만 해도 관악구의회는 민주당이 다수당이었으며, 민주당의 반대가 있었다면 추진이 불가능했던 사안입니다.

      안심도 되지 않고, 관리도 되지 않는 여성안심귀갓길은 이미 많은 비판을 받아온 바 있습니다. CCTV, 비상벨, 가로등을 비롯한 골목 인프라를 설치하는 안심골목길 사업이 여성안심귀갓길보다 치안에 효과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여성안심귀갓길이라는 문구를 길바닥에 적어놓는다고 치안이 보장된다는 생각은 탁상행정으로나 나올 수 있는 1차원적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유감스럽지만 저는 앞으로도 길바닥에 여성안심귀갓길이라 써놓고 안전한 길이라며 선동할 생각이 조금도 없습니다. 실질적인 문제점을 찾고, 효과적인 대안을 내놓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성동 둘레길이 여성안심귀갓길이었으면 범죄가 발생하지 않았는데, 예산을 삭감하여 범죄가 발생했다고 악의적 선동을 하는 집단이 존재합니다. 미성동 둘레길은 애초에 여성안심귀갓길이 설치된 적도, 설치될 예정도 없었습니다. 설치됐다고 하더라도 범죄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란 보장은 없습니다.

      안타까운 상황 속에서도 이때다 싶어 광인처럼 날뛰는 성특권파시즘 세력과 타협할 생각은 조금도 없습니다. 제게 주어진 권한 속에서 최대한 정화하겠습니다.

      의정활동을 하며 선배님들을 모시고,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의정활동에 임하고 있는 진심을 항상 응원해주시고, 도움주시는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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