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이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관한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를 지난 24일부터 개시한 가운데 우리 정부는 '오염수(Contaminated Water)'라는 용어 논란과 관련해 "총체적인 표현은 오염수 상태를 유지하지만, 사용상에 있어선 상황에 맞게 탄력적인 표현을 쓸 것"이라고 25일 말했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 1차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일일 브리핑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용어 변동 가능성에 대해 "국민 정서라든지 이런 부분이 있어서 총괄적인 표현도 바꿀 거냐에 대해서 여러 견해들도 표출되고 내부적으로도 판단을 했지만 현재까지는 표현을 유지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5월 우리 정부는 오염수 명칭을 두고 논란 끝에 '처리수(Treated Water)'와 '오염수' 중에 오염수 사용으로 최종 결정한 바 있다.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친 오염수를 두고 현재 우리 정부는 오염수라고 부르지만, 일본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은 알프스 처리를 거쳤다는 이유로 이를 처리수로 지칭하고 있다.
박 차장은 "다만 예를 들어서 설명을 하거나 어떤 과정상에, 오염수의 발생 또는 알프스로 처리한 물의 방류 이런 식으로 부분 등을 설명할 때는 그에 맞는 표현들을 사용해 왔었고 저희가 초창기에 용어 관련 설명드릴 때도 그렇게 운영을 할 것이라고 했다"며 "각국마다 자국 사정에 맞는 어떤 표현들을 쓰고 있는데 당연히 정부도 상황이 전개되는 것에 따라서 어느 정도 판단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한 24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오염수 방류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사실상 향후 상황 변화에 따라 오염수를 처리수로 변경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오염수 해양 방류 이후엔 IAEA가 안전성을 담보하는 전제로 진행되기 때문에 용어 변경 문제가 도마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왔다.
박성훈 해수부 차관은 "어제 저녁에 부산의 자갈치시장을 제가 다녀왔고 오늘 새벽에 부산 공동어시장을 다녀왔다"며 "여기 많은 어민들과 상인들이 저한테 하셨던 항의 중의 하나가 '왜 정부에서 오염수라는 표현을 쓰고 있느냐'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수산물이 안전하다고 알고 있는데 정부에서 오염수라는 표현 때문에 오히려 소비가 줄어드는 그런 우려가 있지 않느냐 라는 항의를 많이 했다"며 "아마 이 부분에 대한 용어 정리도 한번 정무적인 차원에서 정부에서 검토를 할 필요가 있다는 그런 의견을 직접적으로 듣고 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