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와이드너가 25일 키움과 원정에서 2회 난타를 당한 뒤 낙담한 표정을 짓는 모습. 삼성'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삼성-키움의 시즌 14차전이 열린 2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경기 전 삼성 박진만 감독은 전날 선발 등판한 테일러 와이드너의 부진에 대해 분석했다.
와이드너는 전날 4⅔이닝 동안 삼진 5개를 뽑아냈지만 11피안타 2볼넷 7실점으로 무너졌다. 특히 2회만 무려 6실점하면서 승기를 내줬고, 삼성은 9회 2점을 만회했지만 4 대 7 패배를 막지 못했다.
11피안타는 올해 KBO 리그에 데뷔한 와이드너의 1경기 최다 기록이다. 이날 와이드너는 27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피안타율이 무려 4할5푼8리나 됐다.
박 감독은 "구위 자체가 나빴다기보다는 볼 배합이 아쉬웠다"고 짚었다. "2회 하위 타순의 키움 젊은 타자들이 많아 변화구에 약점이 있었는데 직구 위주로 승부했다"는 것이다.
와이드너는 2회만 안타 8개를 내줬다. 그 중 4개가 직구를 던졌다가 맞았다. 특히 2사 2루에서 8번 김수환에게 내준 선제 결승 2점포가 뼈아팠다. 김수환은 와이드너의 3구째 시속 147km 직구를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이후 9번 김시앙도 와이드너의 직구를 공략해 안타를 만들었다. 이어진 2사 1, 3루에서 김혜성도 직구를 때려 쐐기 적시타로 연결했다.
키움 김수환이 25일 삼성과 원정에서 2회 선제 결승 2점 홈런을 날리는 모습. 키움
물론 선발 투수는 공에 힘이 있는 경기 초반 직구 승부를 즐기는 경우가 적잖다. 그러나 박 감독은 "그래도 타자의 약점이 있다면 변화구로 승부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경기 후 코칭스태프와 함께 볼 배합과 관련해서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날 삼성은 전날 선발 마스크를 꼈던 강민호 대신 김재성이 선발 포수 8번 타자로 나선다.
강민호 대신 호세 피렐라가 4번으로, 류지혁이 5번으로, 이재현이 6번으로 타순이 전날보다 한 계단씩 올랐다. 전날 8번 1루수 오재일이 쉬고 류지혁이 1번을 맡고, 강한울이 9번 타자 3루수로 나선다. 삼성 관계자는 "타격 파트에서 하루 휴식을 주는 차원"이라고 부연했다.
박 감독은 "어제는 강민호 등의 잘 맞은 타구가 상대 호수비에 걸리면서 운이 따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선발인 백정현이 키움전에 강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백정현은 올해 키움을 상대로 2경기 2승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했다.
선발 포수 교체 등 전날 라인업에 적잖은 변화를 준 삼성. 과연 영웅 군단 킬러 백정현과 함께 반격에 성공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