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동 주미한국대사. 연합뉴스조현동 주미대사는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미일 정상을 '깡패 우두머리'라고 비난한 것과 관련해 "북한의 계속된 도발은 한미일의 3자 안보 협력을 강화시킬 뿐"이라고 강조했다.
조 대사는 이날 워싱턴DC에 있는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대담에서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3국 정상들은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강력한 약속을 재확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대담에는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과 도미타 고지 주미일본대사도 참여했다.
캠벨 조정관은 이 자리에서 북한과 관련해 "과거 대화 신호를 보내는 차원에서 도발했던 것과는 달리 갈수록 군사력 현대화와 관련된 것이고, 지역 전체에 매우 우려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한미일 3국 당국자 모두 '비핵화'를 화두로 북한과 전제조건 없는 대화에 나설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한미일 정상회의'에 대한 평가와 관련해 캠벨 조정관은 "한국과 일본이 그 어느 때보다 미국과 대등한 위치에서 3국에 중요한 현안들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미국은 한·일에 대해 '아버지 같은(paternal)' 성격이 있었지만 이번 캠프 데이비드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동등한 관계라는 걸 느꼈다"며 "기술 부문이나 우크라이나와 관련한 이슈에서는 꼭 미국이 아니라 한국이나 일본이 진전을 이끄는 리더였다"고 부연했다.
한편 도미타 고지 주미일본대사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중국의 반발이 큰 것에 대해 "과하고 과학에 기반하지 않았다"며 "이 사안이 중국과의 관계를 건설적으로 안정화하는 데 장애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