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3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무기한 단식 선언'에 대해 "민생을 챙기고 국민의 삶을 돌봐야 하는 정기국회 개회를 앞두고 웬 뜬금포 단식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전남 순천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제1야당의 대표가 거대 야당을 이끌고 있으면서 직무를 유기하겠다는 것에 다름 없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 자기 사법 리스크가 두렵고 체포동의안 처리가 두려우면 불체포특권을 포기하면 되는데, 왜 자꾸 민생 발목잡기를 하는 지 참 답답하다"고 덧붙였다.
강민국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대체 무엇을 위한 단식인가. 결국 자신을 향한 법의 심판이 다가오니 어떻게든 관심을 돌려보기 위해 가장 치졸한 방법을 선택한 것"이라며 제1야당 대표가 되지도 않는 핑계로 단식에 나선다고 하니 황당함을 넘어 분노가 치민다"고 비판했다.
이어 "게다가 오늘은 정기국회를 단 하루 앞둔 날이다. 산적한 현안과 법안, 그리고 예산심사를 앞둔 마당에 제1야당 대표가 이렇듯 무책임한 발상을 하고 있으니 국민들 억장이 무너진다"고 꼬집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 또한 "검찰 출석과 체포동의안이 코앞인 시점에 단식을 한다고 하니 어딘지 모르게 찜찜하기만 하다"며 "거대 다수 의석의 힘으로 원하는 것은 다 밀어붙여 온 제1야당 대표가 뭐가 부족해서 단식을 하겠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대표 취임 이후 1년 동안 본인 혼자만 살겠다고 방탄에 전념하고 나서 남 얘기하듯 윤석열 정부를 탓하며 갑자기 무슨 단식인가"라며 "방탄을 위한 꼼수쇼 치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참으로 기발한 아이디어다. 이쯤 되면 '악어의 눈물'이 아니라 '악어의 단식'이라 부를만 하다"고 비꼬았다.
이날 국민의힘은 최고위에서 국회의원 선거구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사고당협 36곳 중 10곳에 새로운 조직위원장 인선을 의결했다.
서울 강서을과 광진을에는 각각 김성태 전 의원과 오신환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중랑을에는 정병국 의원 보좌관 출신인 이승환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인선됐다. 경기 용인병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학 후배이자 연수원 동기인 고석 변호사가, 경기 시흥갑에는 검사 출신 정필재 변호사가 이름을 올렸다.
또 대전 대덕에는 대검 중수부 중앙수사1과장 출신인 박경호 변호사, 세종갑에는 류제화 변호사, 충남 아산을에는 전만권 전 천안시 부시장, 안산 단원을에는 서정현 경기도의원, 전북 전주을에는 정운천 비례대표 의원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최고위에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공천 문제와 관련해 별다른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중앙당에서 229개 지자체장 중 하나에 불과한 강서구청장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의논한 바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