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이 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정부 일일 브리핑에서 도쿄 전력이 제공한 방류 데이터에 대한 우리 정부의 분석 결과를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윤석열 정부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은 대국민 여론 조사 결과에 불만을 나타낸데 이어 여론 조사 방식까지 문제 삼고 나섰다.
1일 진행된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정부 일일브리핑에서는 오염수 방류에 반대한다는 대국민 여론 조사에 대한 정부의 반응을 묻는 기자 질문이 나왔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해양·수산물 오염이 걱정된다'는 여론이 75%에 이른다는 이날 오전 발표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 등에 대한 것이었다.
답변자로 나선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여론 조사 결과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국민들의 인식 능력을 탓하는 듯한 말도 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국민들께서 걱정하는 부분은 이해를 하지만 이게 팩트를 정확하게 인식하시고 그에 따른 선택을 어떻게 해야 되느냐,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한번 객관적으로 또 엄정하게 볼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정부가 저희 입장을 계속하기 위해서 또 논란이 될 수 있는 추가 여론조사를 한다든지 그런 의미는 아닌 거고, 지금 각 기관들에서 간헐적으로 여론조사를 하고 있지만 그 여론조사 문항이나 이런 것들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구성을 하셔서 국민들의 뜻을 정확히 파악해 주시는 게 좋지 않느냐 하는 아쉬움은 좀 있다"고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윤창원 기자앞서 한덕수 국무총리도 전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해 오염수 관련 국민 여론 조사 방식에 대해 대놓고 불만을 나타냈다.
한 총리는 "단 하나의 조사도 '후쿠시마에서 나오는 오염수를 과학적인 기준 하에서 처리해 방류한 경우에, 예를 들면 건강에 위해하지 않다는 주장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고 묻지 않는다. 모든 여론조사가 '오염수 방류한다고 합니다, 찬성하십니까?' 이렇게 묻는다. 저라도 오염수를 (그대로) 방류하면 국제법 위반이라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한편, 이날(1일) 오후에는 또 다른 여론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환경보건시민센터와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가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달 29~30일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한 ARS 자동응답 조사 결과였다.
조사결과 응답자의 72.4%가 오염수 방류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수산물 방사능 검사. 연합뉴스지난 6월 15일 공개된 한국일보와 일본 요미우리신문 공동 여론조사에서는 한국인 83.8%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19~22일 환경운동연합이 리서치뷰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85.4%가 해양 방류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이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조사 회사의 홈페이지에 게재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