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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리뷰]두 시간 넘게 영케이의 노래를 듣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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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컷 리뷰]두 시간 넘게 영케이의 노래를 듣는다면

    핵심요약

    첫 솔로 정규앨범 '레터스 위드 노트' 발매 기념 단독 콘서트
    서울 광운대 동해문화예술관에서 사흘 동안 열어, 전 회차·전석 매진
    새 앨범 타이틀곡 '이것밖에는 없다' 포함해 신곡 11곡 전부 라이브로 공개
    '오늘만을 너만을 이날을'로 시작해 약 2시간 20분 동안 공연
    앙코르 당시 멤버 도운 깜짝 등장, 객석 누비며 팬들 만나

    밴드 데이식스 멤버 영케이가 데뷔 8년 만에 첫 솔로 콘서트 '레터스 위드 노트'를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사흘 동안 서울 노원구 광운대 동해문화예술관에서 열었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밴드 데이식스 멤버 영케이가 데뷔 8년 만에 첫 솔로 콘서트 '레터스 위드 노트'를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사흘 동안 서울 노원구 광운대 동해문화예술관에서 열었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우리 다시 만나는 날까지 했던 약속 잊지 않았지'라고 쓰인 가사가 적힌 악보가 휘날리고 나서 암전된 무대에 나타난 영케이(Young K)는 활짝 웃고 있었다. '나도 열심히 웃으면서 기다렸어'라며 '누구보다 시간이 빨리 흐르길 바라고 바랐어'라는, 마치 팬들을 향한 세레나데 같았던 '오늘만을 너만을 이날을'이, 데뷔 후 처음으로 연 영케이의 솔로 콘서트 첫 곡이었다.

    코로나 때문에, 군 복무 때문에 영케이와 '마이데이'(데이식스 공식 팬덤명)는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다. 떨리는 마음을 '오늘만을 너만을 이날을'이라는 곡 안에 녹인 영케이는 "메말라 비틀어질 뻔"했지만, 그토록 그리워한 팬들을 만났기에 "이제야 살 것 같다"라고 노래했다.

    3일 오후 5시, 서울 노원구 광운대 동해문화예술관에서 영케이의 첫 솔로 콘서트 '레터스 위드 노트'가 마지막 날 공연이 열렸다. 4일 나오는 동명의 정규앨범 발매를 기념해 연 콘서트에서, 영케이는 타이틀곡 '이것밖에는 없다'를 포함해 신곡 11곡 전부를 한발 빨리 팬들에게 들려줬다.

    영케이가 관객석을 바라보며 웃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영케이가 관객석을 바라보며 웃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첫 곡 '오늘만을 너만을 이날을'은 콘서트 오프닝이면서, 동시에 정규 1집 '레터스 위드 노트'를 시작하는 곡이기도 하다. 벌써 사흘째 관객 앞에 섰지만 여전히 "떨린다"고 털어놓은 영케이는 그동안 잘 지냈는지, 밥은 잘 먹고 다녔는지, 아픈 덴 없는지 묻고는 "오늘 함께할 수 있으니 매우 매우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2015년 밴드 데이식스(DAY6)로 데뷔한 영케이는 원필, 도운과 함께 유닛 '이븐 오브 데이'(Even of Day)로 활동했고 2021년 첫 미니앨범 '이터널'(Eternal)을 발매함으로써 솔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터널' 앨범에서는 7곡 전 곡 작사·작곡에 참여한 바 있다.

    그룹 시절부터 대다수 곡을 작업해 온 성실한 '작가'이기도 한 영케이. '예뻤어' '행복했던 날들이었다' '러브 미 오어 리브 미'(Love me or Leave me) '놓아 놓아 놓아' 등 그룹 인기곡을 작곡한 것은 물론, '이븐 오브 데이'의 대표곡 '뚫고 지나가요' '비극의 결말에서'를 작업했고, 본인 솔로 미니앨범 '이터널'에서도 7곡 전 곡 작사·작곡에 참여했다.

    영케이는 솔로 첫 정규앨범 '레터스 위드 노트' 발매에 앞서 콘서트를 열어 신곡 11곡 전 곡 라이브를 선물했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영케이는 솔로 첫 정규앨범 '레터스 위드 노트' 발매에 앞서 콘서트를 열어 신곡 11곡 전 곡 라이브를 선물했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데뷔하고 나니 훨씬 더 바빠진 일정에 오히려 연습할 시간이 줄어들었다는 영케이는 커버곡 프로젝트인 '영원'(YOUNG ONE)을 통해 보다 폭넓은 곡을 선보였다. 이렇다 보니, 솔로 콘서트를 열어도 손색없을 만큼의 곡이 쌓였다. 세트 리스트를 보면, 앙코르까지 총 23곡 중 커버곡 3곡과 데이식스 곡 1곡을 뺀 19곡이 모두 영케이의 곡이었다. 미발매곡까지 포함하면 솔로 콘서트를 할 준비는 이미 일찌감치 마쳐놨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세트 리스트의 핵심은 역시나 '레터스 위드 노트'에 수록된 신곡이었다. 지금껏 음악적 교류가 없었던 새 얼굴들과도 호흡을 맞춘 영케이는 '플레이그라운드'(playground) '바보'(babo) '소울'(SOUL)(feat. 최엘비) '왓 이즈‥'(what is‥) '번지 점핑'(Bungee Jumping) '내추럴'(natural) '스트레인지'(STRANGE) '꿈꾼'(Dreamer) '이것밖에는 없다' '렛 잇 비 서머'(let it be summer)를 차례로 불렀다.

    아직 앨범 발매가 되기 전 콘서트에서 처음 듣는 곡인 만큼, 신곡이 나올 때는 양쪽 화면에 가사가 자막으로 제공됐다. '플레이그라운드'에서는 후반부 응집했던 에너지를 한 번에 터뜨리는 듯한 고음이, '바보'는 로맨틱한 분위기와 잘 어울렸던 후반부 기타 솔로와 영케이의 능숙한 휘파람이 백미였다. 최엘비가 공동 작사하고 피처링으로도 참여한 '소울'은 그동안 영케이에게서 들을 수 없던 색다른 스타일의 곡이었다.

    3일 열린 마지막 날 공연 첫 곡은 '오늘만을 너만을 이날을'이었고, 앙코르 마지막 곡은 '렛 잇 비 서머'였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3일 열린 마지막 날 공연 첫 곡은 '오늘만을 너만을 이날을'이었고, 앙코르 마지막 곡은 '렛 잇 비 서머'였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청자와 어렵지 않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지만, 결코 그 표현 방식이 진부하지 않은 영케이의 가사는 새 앨범 '레터스 위드 노트'에서도 빛을 발했다. '끝이라고 하는데 내가 여기서 뭘 더 해/그저 끄덕일 수밖에//나는 기억나니까/거짓 없는 눈빛과 누구보다 환했던 그 미소가'라는 '왓 이즈'와, '오늘도 망한 거 같은 현실에 황홀함을 덧입힌다//위로받기보단 가고 싶다/질투하기보단 받고 싶다//불가능의 불을 태운다'라는 '꿈꾼'의 가사가 유독 그랬다.

    타이틀곡 '이것밖에는 없다' 가사는 이별을 받아들여야 하는 화자의 복잡한 감정이 짙게 배어 있었다. "돌릴 수 없는 끝"에서 "마지막을 마주하는 건 참 못 할 짓"이라고 좌절하면서도 "가루가 되어 빠져나가는 사랑"을 "두 팔로 안고 있을 수밖에 없네"라고 읊조리는 이 곡은 "그래도 역시 이 사랑밖에는 없다"라고 맺는다. 이별해야 한다는 괴로움 속에서도 끝내 '사랑밖엔 없다'고 하는 점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미니 1집 수록곡 '잘 자라 내 사람아'는 따뜻한 느낌의 기타 연주를 배경으로 영케이의 목소리만이 공연장에 울리는 곡이었다. '좋은 꿈을 꿨어도 기억은 하지 못하길 바라요/잘 자라 내 사람아/이 노래의 끝을 네가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깊은 잠에 빠진 채로 아침을 기분 좋게 맞이하길'이라는 가사에서는 아끼는 사람이 한 점의 근심도 없이 푹 자길 바라는 화자의 애정이 가득 담겨서 뭉클했다.

    영케이 정규 1집 '레터스 위드 노트'의 타이틀곡은 '이것밖에는 없다'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영케이 정규 1집 '레터스 위드 노트'의 타이틀곡은 '이것밖에는 없다'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분위기를 좀 시원하게" 해 보겠다는 영케이의 설명처럼, 후반부에는 정규 1집 수록곡 중 소리 지르며 뛰놀 수 있을 만한 활기찬 트랙이 배치됐다. '번지 점핑'과 '내추럴' 모두 신나는 분위기였다. 안전상의 이유로 관객들이 일어서서 공연을 즐길 수는 없었지만 '소리 지르고 싶은 열망'을 마음껏 뿜어낼 수 있게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기타리스트인 기훈과 함께한 코너는 영케이가 부르는 커버곡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마룬파이브의 '메모리즈'(Memories), 바트 하워드와 프랭크 시나트라의 '플라이 미 투 더 문'(Fly Me To The Moon), 콜드플레이의 '비바 라 비다'(Viva La Vida)를 차례로 선보였다. 때론 낭만적이면서도 달콤하고, 때론 시원하게 내지르는 영케이의 라이브만큼이나 적재적소 그 자체였던 기타 연주가 귀를 사로잡았다.

    코너 속의 코너인 랜덤 플레이는 '데이식스의 어떤 곡이라도 연주할 수 있다'는 기훈의 호언에서 시작됐다고 영케이는 설명했다. 관객석에서 신청곡을 받아 짧게 연주하고 노래하는 시간이었는데, 마지막 날 신청곡은 '씽 미'(Sing Me) '베터 베터'(Better Better) '포장' '맨 인 어 무비'(Man in a movie) '프리(Free)하게'였다. '마이데이'의 픽(pick, 선택)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재미가 있었고, 망설임 없이 모든 곡을 곧잘 따라 부르는 모습이 신기했다. 영케이조차 "여러분은 어떻게 가사랑 멜로디랑 다 기억을 하시는지 저보다 낫다"라고 감탄했다.

    왼쪽부터 영케이, 도운. 데이식스 공식 트위터왼쪽부터 영케이, 도운. 데이식스 공식 트위터'솔로' 영케이 공연의 가장 큰 매력은 라이브였다. 깨끗하고 또렷하며, 노련함까지 느껴지는 라이브를 들으며 새삼 '듣는 공연'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드럼, 베이스, 기타, 건반이 부족함도 넘침도 없이 조화로웠던 밴드 라이브는 공연의 몰입감을 증폭하기에 충분했다.

    '계속 간직할게 영케이와 함께하는 여름을'이라는 손팻말 이벤트를 하고, '렛 잇 비 서머'를 떼창한 관객들을 위해 영케이는 2층부터 1층까지 곳곳을 누비며 인사하고 고마움을 표했다. 관객석에 있던 데이식스 멤버 도운을 한 팔로 들어 올려 환호를 받기도 했다.

    약 2시간 20분가량 계속된 영케이의 첫 솔로 콘서트 '레터스 위드 노트'는 영케이가 팬들에게 보내는 편지로 마무리됐다. 타이틀곡 '이것밖에는 없다'를 포함해 총 11곡이 실린 동명의 정규 1집은 오늘(4일) 저녁 6시에 각종 음악 사이트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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